Daft Punk가 올해 투어를 할까? 요즘 이 질문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2017년 투어설에 불을 지핀 건 작년 9월에 올라온 한 Reddit 스레드. Glastonbury에 출연한다는 루머가 그 뒤를 이었다가 곧 Emily Eavis로 인해 수그러들었다. 그러다가 페이스북 상에서 사람들이 다시 동요하고 있다. 최근에 Grammys에서 카메오 출연한 것도 한 몫 했다.
데뷔앨범 `Homework` 발매 이후 20년이 흘렀다. 새로운 투어 요청이 쇄도하는 가운데 LA에서 팝업스토어도 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Daft Punk가 뭔가 새로운 계획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투어를 하든 말든 우리는 Daft Punk가 라이브 공연을 하는 수준이 어떤가를 상기해볼 겸 그들의 영상을 찾아보기로 했다.
1996년 Even Further Festival
믿거나 말거나, Thomas Bangalter와 Guy-Man이 로봇헬멧 없이 플레이를 하던 때도 있었다. 위스콘신에서 열린 Even Further Festival 때 영상으로, 다양한 일렉트로의 향연을 펼치는 Thomas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가깝고 친밀하게 느껴진다.
1997년 Los Angeles
1997년 12월 (Daftenirektour의 마지막날) LA Mayan Theatre에서 촬영된 이 8분 짜리 영상은 Daft Punk의 원초적이고 짜릿한 페이스와 더불어 그에 걸맞은 어지럽고 트리피한 비주얼을 선보이고 있다.
2006년 Coachella
멋들어지게 투어를 시작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Coachella는 Alive 2006/2007의 첫째 날이었고, Daft Punk는 역시 확실한 볼거리로 기대에 부응했다. 피라미드 안에 들어가 선 두 사람의 등 뒤에는 붉은색 기하학적 도형의 비주얼이 번쩍였다. 그들은 `Human After All` 앨범의 `Prime Time Of Your Life`를 퍼부었고, Cali 페스티벌에 모인 레이버들은 Daft Punk 특유의 사이보그 보컬의 향연에 몸을 맡겼다.
2007년 Alive
"Daft Punk만이 Daft Punk를 리믹스할 수 있다." Alive 2006/2007 투어 때인 이 영상에 달린 한 유튜버의 댓글이다. 아닌 게 아니라, `Around The World`와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를 이렇게 완벽하게 짜맞출 수 있는 사람이 이 두 사람 말고 또 있을까 의문이긴 하다. 무지개색과 그칠 새 없는 스트로보가 힘을 더하면서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하는 영상이다.
2007년 일본
`Robot Rock`, `Around The World`,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세 곡이 쉴 새 없이 연달아 이어진다. 사람들의 실루엣이 손을 머리 위로 높이 올리고 위아래로 방방 뛰는 모습을 보니 일본의 관중도 Daft Punk에게 완전히 매료된 게 분명하다. 심신미약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2007년 Wireless Festival
올해 7월이면 Daft Punk가 영국에서 마지막으로 공연한지 10년 째가 된다. 당시 그들은 런던의 Wireless Festival과 리즈에서 이틀간 공연했다. 10년이란 긴 세월이지만 2007년 6월 16일 Hyde Park에 모였던 사람들은 이 `Homework` 트랙 `Da Funk`의 라이브 연출을 단 한 순간도 빠짐없이 기억할 것이다. 혹 아니라도 아래 영상을 보고 기억을 더듬어보자.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