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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 Mills의 10가지 상징적인 순간들
절대전설의 최고의 순간들
Louis Anderson-Rich | 2017-06-08
30년 동안 팬들과 비평가들 모두가 입을 모아 찬양하는 Jeff Mills에 대해서는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별로 없다. 디트로이트 토박이인 그는 자신의 천재성에 걸맞은 박수갈채를 받아왔다.

작곡가로든, 영화제작자로든, 개념예술가로든, 다재다능한 선각자로든, Mills는 자신의 손에 들어온 모든 것을 탁월하게 감당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DJ이자 프로듀서,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에 혁명을 일으킨다.

Underground Resistance의 공동설립부터 Eminem의 가사에 이름이 실리기까지, Mills 없는 테크노는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을 것이다.

그를 상징하는 수없이 많은 순간들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순간 10가지를 골라보았다.



프랑스문화에 일조한 공으로 메달을 수여받다



Pharrell과 Elton John, Tim Burton, Van Morrison과 Jeff Mills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프랑스에서 문화공로훈장을 받았다는 것이다. 우리의 프랑스 친구들도 원초적인 인더스트리얼 테크노를 제대로 즐길 줄 알고, 또 그것을 거침 없이 드러낼 줄 아는가 보다. 사실 그들은 이미 Mills의 오랜 팬이었다. 2007년에도 프랑스문화에 일조한 공을 인정 받아 2007년에 기사 작위를 받은 것이다. 디트로이트의 말라깽이 꼬마가 음악장비로 문화와 문화를 연결하게 될 줄이야.



`The Bells`



반복적으로 내장을 후려치는 듯한 왜곡된 킥드럼이 909를 만나 극한까지 내달리다가 마침내 리프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테크노 프로듀서라면 누구나 한 번씩 따라 했다가 실패하는 ‘The Bells’는 Jeff Mills의 유레카적인 순간이다. `Kat Moda` EP로 1997년에 발매된 ‘The Bells’는 댄스플로어를 강타하고 테크노를 더 많은 관중에게 소개하며 Mills에게 음악적 지평을 넓일 수 있는 길을 닦아주었다. 어찌나 큰 인기를 끌었던지 테크노 커뮤니티 중에서도 일부 분파들은 ‘The Bells’를 메인스트림이라며 기피할 정도였다. 우리의 생각은 정반대이며 하룻밤 외출에 이 튠을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일단 웃통을 깐 이탈리아인들이 정신줄을 놓는 영상을 한 번 보자. 그래도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전율이 안 느껴지는가?



Barbican에서 BBC 교향악단과 라이브협연



Berghain은 베를린의 여느 공연장들과 같은 조세상황 속에서도 하이컬처와 테크노를 결합시켜 많은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Mills는 이미 오래 전에 그 둘을 얽어 짰다. 2006년, 그는 몽뻴리에 교향악단과 협연한 라이브앨범 ‘Blue Potential’을 발매하며 모던 클래식으로 테크노 클래식을 거뜬히 해냈다. 하지만 그의 가장 상징적인 순간들의 순위가 뒤바뀌는 일이 생겼으니, 2015년 런던에서 진행한 Light From The Outside World 공연이었다. Mills의 공연을 보러 Barbican에 모인 관중은 70인으로 구성된 BBC 오케스트라 앞이 아니라 마치 클럽에 온 것 마냥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날리며 환호했다. 우리가 당시 썼던 기사대로, “디트로이트에서부터 바비칸에 이르기까지 Jeff Mills가 일렉트로닉 뮤직 씬에서 가장 뛰어난 예지력을 가진 중요인물임을 보여주는 훌륭한 행사였다.” 그걸 올해에도 볼 수 있다니 이렇게 감사할 수가.



3덱 믹스를 개척하다



80년대 초부터 2013년까지 마법사라고 불렸던 그다. Mills가 옛 디트로이트 라디오방송국 WDRQ와 WJLB에서 선보인 초기 셋들은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였다. 본래 초기 일렉트로와 힙합을 블렌딩하던 그는 테크노에까지 빈틈 없는 믹싱스타일을 적용했고 그렇게 탄생한 약 70 가지 튠들은 어느 때에서도 쉽게 들어볼 수 있는 곡이 되었다. 그가 플레잉하는 모습은 진심 전광석화를 보는 것 같다. 그는 정교한 테크닉을 유지하면서도 휘몰아치는 손놀림을 가졌다. 그는 믹스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음반을 플래터에 바로 올려놓을 수 있도록 음반을 등에다가 올려놓고 플레잉을 하기도 했다. 물론 튠들을 그렇게 빨리 돌리려면 세 번째 덱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그것이 그의 DJ 셋의 시그니처가 되더니만… 그렇게 909가 나왔다.



The 909



Mills가 테크노 거장이 되기 오래 전부터 Ron Hardy와 Farley Jackmaster Funk 같은 시카고의 전설들이 DJ 셋에서 드럼머신을 사용하는 실험을 해왔지만 The Wizard Mills처럼 그것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사람은 없었다. 주무기로 909를 선택한 Mills는 그것을 턴테이블과 CDJ와 결합해서 새로운 단계의 DJ 셋을 만들어냈고, 급기야 상표등록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2015년, 그는 자신의 909 마법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 두 번째 Exhibitionist DVD에서 그 장비를 마스터한 모습을 공개했다. Mills는 단 한 순간도 에너지를 놓지 않으면서 장비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엄청난 독주를 선보였다. 드럼사운드가 10가지에 불과한 장비라고 믿을 수 없는 놀라운 기교다.



Underground Resistance를 공동설립하다



그는 그 자신만으로 장르를 정의하는 아티스트였기도 했지만 80년대 말에 `Mad` Mike Banks와 함께 전투적인 테크노 크루 Underground Resistance를 공동설립했다. 레이건(Reagan) 대통령 시대에 그들의 고향 디트로이트에서 진행한 복잡한 사회정치성을 가진 프로젝트였으며 디트로이트의 테크노 아티스트들의 두 번째 물결을 주도하는 크루였다. 두 사람과 (또 다른 멤버 Robert Hood) 간의 초기 컬래버레이션은 `Nation 2 Nation`, `Acid Rain`, `Your Time Is Up` 등이다. 그러다가 1992년부터 Mills는 솔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UR은 동일한 특색을 유지하며 절대적인 폭발력을 가진 음악을 했고, Mills는 뭐랄까, Jeff Mills가 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이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하는 일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았다.



Aphex Twin과 찍은 사진



인터넷이란 게 그렇듯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 같지 않던 사진도 어떻게 해서든 사람들의 타임라인에 올라가곤 한다. 그게 내 사진이면 끔찍하지만 다른 사람의 사진이면 덥썩 무는 거다. 아주 젊은 Richard D James(이미 철석 같은 상징적인 순간들을 가지고 있는)와 아주 젊은 Jeff Mills의 이 사진이 떠올랐을 때 팬들의 상태가 딱 그랬다. 92~93년경에 이 두 사람이 대체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지 상상이 가는가? 토론회에서나 꿈꿔볼 만한 사건이며 솔직히 이 위대한 두 지성의 만남에 대한 팬픽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말도 안 되게 철학적인...



Jeff Mills를 둘러싼 미디어 내러티브는 늘 별세계스럽다. 그의 음악은 언제나 최후의 미개척영역에 대한 그의 관심사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A Trip To The Moon`, `Free Fall Galaxy`, `Planets`, `Proxima Centauri`, `The Jungle Planet` 앨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그의 호리호리한 체형과 도무지 늙지 않는 것 같은 얼굴을 보면 약간 이 세계 사람이 아닌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이미지 관리용으로 하는 행동이거나 제정신 아닌 사람이 횡설수설하는 것이 아니다. Mills가 그런 주제에 대해 하는 말을 들어보면 무슨 뮤지션의 탈을 쓴 철학자 같다. 인류가 지구상에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에 관해서건 테크노의 미래에 관해서건, 그가 입을 열 때 한 번 귀를 기울여보길. 미친, 무슨 테드 강연을 듣는 것 같다.



`Life To Death And Back`



여러 영화의 배경음악을 만들고 심지어 출연도 했는데 감독이라고 못할 건 없었는지 파리의 Le Louvre 레지던시 일환으로 (정말 하이컬처를 정의하는 인물이지 않은가?) ‘삶과 죽음과 환생을 차례차례 거치는 고대 이집트인을 탐구하는’ 장편영화의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았으며 영화음악까지 만들었다.



바로 이 믹스



1998년이나 2017년이나 똑같이 좋은 사운드. 진정한 미래파예술가라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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