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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위로의 선율, Oh Wonder
Oh Wonder는 런던 기반의 얼터너티브 팝 혼성 듀오다. 곧 내한을 앞두고 있다.
MIXMAG KOREA | 2017-07-17
Oh Wonder는 런던 기반의 얼터너티브 팝 혼성 듀오다. 밴드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오보에 등을 연주하던 유년의 경험을 배경 삼아 솔로 활동을 먼저 시작한 Josephine Vander Gucht와, 여러 밴드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다져온 Anthony West로 구성됐다. Oh Wonder라는 이름에 걸맞게 밝은 톤의 캐치한 음악이 주를 이루는 이들의 음악은, 구태여 몇 차례 반복해 듣지 않아도 귀에 콕 박혀 술술 따라 부르게 되는 힘을 가졌다. 공감 가는 에피소드로 점철된 잔잔한 코미디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또 이에서 위안 받듯, 이들의 음악은 하루를 치유하는 따뜻하며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다.





이들의 행보는 꽤 독특한 과정을 거쳐 빛을 보기 시작한다. 다름 아닌, 매달 초일 한 곡씩을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했던 것. `스스로에게 마감일을 부여하면 조금 더 생산적으로 작곡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가벼운` 마음에 시작된 이 어젠다 세팅은 첫 곡을 올린 이후 단 사흘 만에 무려 조회 수 10만을 `가볍게` 갱신하며, 이들의 재능이 결코 범상치 않은 실력이었음을 입증했다. 곡을 공개하는 일을, 프로듀서로의 가능성을 어필할 용도 정도로 여긴 Oh Wonder는 이 놀라운 결과를 단연코 사운드클라우드 시스템의 오류일 것이라고 단정 짓는 데 이른다. 그러나 이후 매달 업로드된 곡은 하나같이 열화와 같은 반응을 얻었으며, 한 해 후 이를 모아 발매한 첫 정규 앨범이 50만 장 이상 판매되는 등 아무래도 사운드클라우드의 전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첫 앨범을 발매하며 홍보 공연을 단 4회 기획하는 데 그쳤던 이들은,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무려 112개 도시에서 162회에 걸친 공연을 강행한다. 애정과 위로를 달콤한 멜로디 라인과 서정적인 두 목소리에 녹여낸 이들과 전 세계는 사랑에 빠졌고, Oh Wonder의 행보는 그야말로 신드롬에 가깝다는 호평을 듣기에 이른다. 숨 가쁜 투어 일정 중 밴드는 한 달을 꼬박 내어, 브루클린의 한 아파트를 빌려 그곳에서 차기작을 준비한다. TV 드라마 를 잠깐씩 보는 것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곡을 쓰는 데에 집중했다는 이들은, 한층 더 일상적이지만 한층 더 원론적인 이야기를 2집 에 담았다. 길거리를 걷다 만난 소녀들과 스리라차 핫 소스에 대한 예찬을 펼친 이야기, 지하철에서 앞니가 빠져 피를 철철 흘리는 아저씨에게 조언을 해 준 이야기 등, 사소한 일화를 결코 사소한 것으로 도외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삶을 관통하고자 한 이들의 따뜻한 시도가 엿보인다. 그래서일까. 작은 순간들이 모여 거대한 삶이 되는, `울트라 라이프`가 앨범의 제목인 건.





청량하기 짝이 없어 듣는 이로 하여금 엔도르핀을 샘솟게 하는 목소리의 주인공 Vander Gucht과, 안정적인 저음으로 하중을 단단히 잡아주는 West의 환상적인 조화는 이번 앨범에서도 단연 두드러진다. 뿐만 아니라 재생 버튼을 누를 때마다 커튼이 드리워졌다 열리는 것처럼, 각 곡마다 달라지는 분위기와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음악적 각고의 노력 역시 눈여겨볼만하다. 락과 프렌치 디스코, 심지어 힙합에서까지 영감받았음을 밝히는 이들의 설명대로 앨범 전체에는 복고적인 신시사이저 음이나 엇박자 리듬이 돋보인다. 그러나 비스름한 구조 위에 써 내려간 내러티브는 과연 제각각이라 마치 파티의 가장 고조된 장면을 포착한 듯했던 어느 곡은, 포선을 그리며 하루의 가장 외롭고 고독한 순간의 또 다른 곡으로 향한다. Oh Wonder가 건네는 잔잔하지만 온기 가득한 위로의 선율은, 보다 가까이에서 전해 듣고 싶다. 녹음된 앨범과는 또 달리 매 퍼포먼스마다 새로운 셋업으로 색다른 감동을 주는 이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툭 튀어나올 것만 같다. 이들의 이름처럼.





글 /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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