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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digy의 10가지 상징적인 순간들
`Fat Of The Land`가 20주년을 맞았다
Dave Turner | 2017-08-23
눈치챘겠지만 요즘 우리는 ‘상징적인 순간들’을 시리즈로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아티스트의 커리어 중 가장 특별하고, 기념할만하고, 혹은 특이한 순간들을 골라서 소개하는 코너로, 지금까지 Gorillaz, Jeff Mills, Ricardo Viillalobos, Solomun, Moby 등의 상징적인 순간들을 다뤄왔다.

이번에는 The Prodigy와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그들의 3집 앨범 `The Fat Of The Land`의 차례다. 혹시 모를까 봐 하는 말인데 이 앨범은 그야말로 중대사건이다. 앨범에 수록된 히트곡들 `Firestarter`, `Breathe`, 그리고 숱한 논란을 일으켰던 `Smack My Bitch Up`은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특히 `Smack My Bitch Up`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는데 The Prodigy의 멤버들 Liam Howlett, Keith Flint, Maxim의 주특기가 잘 발휘된 케이스다.

Mixmag도 예전에 그들의 튠 `Charly`에 이목을 집중한 적 있었다. 아래에서 보겠지만 The Prodigy는 당시 Mixmag의 관심을 받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 The Prodigy는 몇몇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몇몇 앨범들로 차트 정상을 찍었으며, 몇몇 상을 받은 그룹이다.

그들의 10가지 상징적인 순간을 소개한다.



작명의 순간



"흠, 우리 이름? 알겠다. 내 첫 뱅어들을 만드는 데 쓴 신스로 하겠어." 밴드명을 정할 때 Liam Howlett은 분명 (사실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뭐, 그래도 전설적인 신스인 것도, 전설적인 그룹인 것도 사실이다. 깔끔하구만.



첫 공연



프로모터가 와서 이런 말을 한다면 어떨까? "지금까지 여기 있었던 P.A.는 단 둘뿐이었는데 둘 다 시작한지 5분만에 병 세례를 맞고 무대에서 쫓겨났소." 공연에 앞서 자신감을 다지는데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은 The Prodigy가 이스트런던 달스턴(Dalston)의 The Four Aces에서 공연하기 전에 들었던 말이다. 하지만 두려움은 이내 승리감으로 바뀌었다. 이런 성질의 공연에는 MC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낀 Howlett에 의해 막 영입된 터였던 Maxim은 이렇게 말했다. "모두가 미쳐 날뛰고 있었어. 그냥 폭탄 맞은 것 같았지." 당시 임시멤버에 불과했던 그는 그 다음 공연부터 풀타임으로 뛰기 시작했다.



`Fire` 뮤직비디오 속 불타는 Mixmag 더미



1992년 8월, Mixmag은 자기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Liam Howlett의 사진과 함께 `Did `Charly` kill rave music?`라는 특집을 실은 적 있다. The Prodigy의 데뷔싱글 `Charly`에 대한 기사로, 고양이가 나오는 공용정보 만화영화 Charley Says를 샘플링한 `Charly`는 UK 싱글차트 3위를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Mixmag의 부편집자 Dom Philips는 이후에 이런 글을 썼다. " Charly가 괴짜 하드코어의 대명사에서 차트를 깨부순 금가루로 변모했을 때는 Howlett의 유치하고 특이한 튠이 또 다른 저열한 유산을 만난 순간이었다. 누가 보아도 Howlett은 The Prodigy가 ‘댄스뮤직 역사상 가장 무의미한 샘플링의 시대를 연 밴드’라는 비난을 곱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90년 9월에 낸 트랙 `Fire`의 뮤직비디오에서 그 기사가 실린 Mixmag 잡지 한 무더기를 불태우는 것으로 우리에게 멋지게 복수했다. 응, 인정.



`Out Of Space` 뮤직비디오의 무대 뒤 영상



The Prodigy는 레이브에서 태어났다. Keith Flint와 Liam Howlett가 처음 만난 곳도 에섹스(Essex) 브레인트리(Braintree)에 있는 the Barn의 댄스플로어였다. Howlett는 믹스테이프를 건넸고 Flint는 그 튠은 라이브로 틀어져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The Prodigy가 탄생했고 1992년에 독특함을 자랑하는 `Out Of Space`가 수록된 데뷔앨범 `Experience`를 발매했다. 그들이 진정한 레이버들이었는지에 대한 의심이 남아있다면 이 무대 뒤 영상을 보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꿈에 나올까 무서운 연구실 복장으로 차려 입은 Flint가 친구와 농담을 주고 받으며 턱은 밑으로 쭉 뺀다. 그가 중얼거리듯 말한다. "이것들이 서서히 몰려오네, 서서히 몰려와.(These ones creep up on ya, these creep up on ya)" 작품이다.



첫 번째 수상



The Prodigy가 트로피 보관실을 가지고 있다면 그곳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눈이 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The Prodigy는 Brits와 MOBO부터 다수의 MTV 상 등 상복이 많은 그룹이다. 처음으로 받은 상은 1994년 MTV Europe Music Awards에서 받은 최고의 댄스(Best Dance) 상이다. 2 Unlimited와 D:Ream, Jam & Spoon, Reel 2 Reel의 추격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고, 1996년과 1997년, 1998년에도 최고의 댄스상을 받았다. 90년대 동안 그 부문에서 수상하지 않았던 때는 후보에 오르지 않았을 때뿐이다. 그 모든 영광에도 불구하고 The Prodigy가 손에 넣지 못한 유일한 상이 하나 있으니 대망의 그래미다. 뭐, 아직 시간은 있으니.



Keith의 이미지 변신



안구를 강타하는 색깔의 반전 모히칸 헤어에 코 피어싱, 두터운 아이라이너에 온몸을 뒤덮은 타투까지… 90년대 중반 Keith의 스타일은 펑크의 끝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가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다. 위 `Out Of Space`의 무대 뒤 영상에 나오는 피어싱하기 전 모습과 1983년 앳된 학생일 때의 이 사진을 보면 대체 어떤 계기로 이런 외모의 변화를 맞게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다만 그의 변신이 공격성으로 무장한 레이브뮤직 밴드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것은 확실하다. 1996년 Phoenix Festival 공연영상 속 Keith의 모습을 보면 오늘밤 엄마랑 같이 자야 할지도.



`Music For The Jilted Generation`의 1위 달성



2집 앨범이자 처음으로 1위를 달성한 작품. `Music For The Jilted Generation`는 XL Recordings를 통해 1994년에 발매되어 영국 최고의 앨범으로 떠올라 6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플래티넘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Liam Howlett는 후에 영국 레이브씬의 변질과 1994년 형사사법 및 공공질서 법을 언급하며 앨범 타이틀을 잘못 정했다며 후회했다. 그는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걔네랑 법은 다 X까(fuck `em and their law)"라는 말이 담긴 연설을 샘플링한 트랙을 보면 쉽게 믿음이 가지는 않는다. 어쨌거나 `One Love`와 `Voodoo People`을 포함해 광란의 트랙들이 다수 수록된 앨범이다.



1996년 Phoenix Festival



Keith의 이미지 변신에서 언급한 공연이다. 강렬하고 폭발적이며 무서울 정도다. The Prodigy는 Reading Festival과 Glastonbury의 대안으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Stratford-upon-Avon)에서 열린 Phoenix Festival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페스티벌의 마스터클래스를 선사했다. 백 번 말해 무엇 하나. 직접 영상을 감상해보시길.



MTV Fashionably Loud 공연



비비안웨스트우드 컬렉션과 캣워크, The Prodigy를 한 방 안에 넣으면 뭐가 나올까? 먹이를 찾는 코브라 같이 기어 다니는 Flint가 나온다.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해주자면 MTV의 는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모델들, 뮤지션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화려한 패션쇼였다. 1997년에 영국의 패션디자이너 Vivienne Westwood는 자신의 Red Label 컬렉션을 입은 모델들이 캣워크를 걷는 동안 The Prodigy에게 배경음악을 책임져달라고 요청했다. Westwood의 펑크 백그라운드를 생각해보면 이 흥 넘치는 락 레이버들은 쇼에 배 째라는 감각을 더하기에 완벽했다. 주된 사운드트랙이었던 `Breathe`를 공연하던 Maxim이 "내쉬어(exhale), 내쉬어, 들이마셔(inhale), 들이마셔"라는 주문을 되풀이하는데 별안간 Keith가 관중들 사이에서 올라오더니 캣워크에서 손과 발을 땅에 짚고 질질 걷는다. "OH MY GOD"이라는 Maxim의 외침을 나도 따라 하고 싶은 심정.



Chris Evans에게 꺼지라고 하다



1990년대 동안 MC Chris Evans는 특유의 파티보이 컨셉 때문에 숱한 소동에 휘말렸지만 그 악동기질은 자신의 Radio 1 쇼 중에서도 잠잠히 넘어가지 않았다. 1997년 Q Awards에서 최고의 라이브가수상(Best Live Act)을 받았다는 Evans의 소개를 받고 무대 위에 오른 The Prodigy가 `Smack My Bitch Up`이 BBC 차원으로 금지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우리에게 표를 던져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특정한 사람들은 자기네 라디오방송국에서 우리 노래를 안 틀려고 하지만요." Maxim의 저격에 짐짓 당황한 Evans가 ‘내일’ `The Fat Of The Land` 앨범을 통째로 틀겠다고 하자 Liam Howlett가 활짝 웃으면서 그에게 "X까"라고 한다. 그러고는 초대에 대한 감사인사를 몇 마디 하고 나더니 같은 욕설을 한 번 더 던져준다. 뭐, 순전히 유쾌한 분위기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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