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Resident Advisor가 Top DJs 투표를 중단한다.
씬의 다양성을 대변하지 않으며 아티스트에게도 예의가 아니고, 댄스뮤직에 기여하는 바가 퇴색된다는 이유다
MIXMAG KOREA | 2017-11-23

Resident Advisor가 Top DJs 투표를 중단한다. 


일렉트로닉 뮤직 장르 중 하우스/테크노와 같은 언더그라운드 씬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매거진으로써 DJ MAG 투표 순위 만큼이나 RA 투표 역시 큰 인기를 누렸다. 


커머셜 EDM DJ들이 주가 되는 DJ MAG 순위와는 다르게 RA Top DJ 순위에서는 EDM DJ들을 전혀 찾아볼수 없고, AME, DIXON, Maceo Plex, Tale Of Us , Jackmaster, Ricardo Villalobos 등 하우스/테크노 장르의 언더그라운드 DJ들이 순위에 이름을 올린다. 


RA는 투표의 결과가 씬의 현실과 다양성을 대변하지 않으며, 아티스트들에게 예의도 아닐뿐더러, 이기적인 경쟁 분위기를 조성하게 되고, 일렉트로닉 씬에 기여하는 바를 퇴색시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DJ MAG은 투표 순위로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으며, 이같은 의혹이 실제로 드러나 일부 DJ는 DJ MAG을 보이콧 하기도 했다.


RA의 최근 투표 상위권 순위와 투표 중단 공지 전문을 아래에서 읽어보자. 


2011

01. Jamie Jones 

02. Seth Troxler 

03. Richie Hawtin 

04. Ricardo Villalobos 

05. Maceo Plex


2012

01. Seth Troxler

02. Richie Hawtin

03. Dixon

04. Maceo Plex

05. Ben Klock


2013

01. Dixon

02. Tale Of Us

03. Richie Hawtin

04. Ben Klock

05. Seth Troxler


2014

01. Dixon

02. Tale Of Us 

03. Âme 

04. Seth Troxler

05. Maceo Plex


2015

01. Dixon

02. Maceo Plex

03. Tale Of Us

04. Ben UFO 

05. Jackmaster 


2016

01. Dixon 

02. Jackmaster

03. Tale Of Us

04. Maceo Plex 

05. Solomun




RA 투표를 중단하는 이유


Resident Advisor는 2001년에 출범한 이래 변치 않는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바로 로컬 일렉트로닉뮤직씬에 힘을 실어주고 더 큰 일렉트로닉뮤직 커뮤니티에 연결고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핵심목표를 제외하고서는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철저하게 독립성을 유지하는 동안 호주 시드니의 씬에 초점을 맞춘 사이트에서 온라인 매거진으로, 이벤트 데이터베이스로, 티케팅 서비스로 성장하며 세계적인 입지를 다졌다. 오늘날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클럽컬처와 일렉트로닉뮤직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며, 우리 역시 이 세계를 사랑하고 힘이 되어주고 싶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RA 투표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처음 RA 투표가 시작되었을 때는 간과되고 있던 공백이 메워지는 듯했다. Mixmag부터 시작해서 DJ Mag, Pitchfork 등 RA 투표와 비슷한 순위 매기기 특집을 해오던 잡지들이 있었지만 RA가 대변하게 된 음악, ‘언더그라운드’라는 일렉트로닉뮤직의 광대한 계층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것은 없었던 것이다. 각국의 DJ들과 프로듀서들, 클럽들, 레이블들은 엄청난 일들을 벌이고 있는데 그들의 추종자들의 규모가 얼마나 큰 지와 관계 없이 그들은 다른 순위목록에서는 충분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RA는 2006년에 첫 Top DJs 투표를 시작했다. 그때는 사이트의 기고가들만 투표에 참여했다. 단순히 그 해의 하이라이트를 뽑아보자는 의도였다. 2008년에 처음으로 독자들에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고 그 이후로도 그 방식을 매년 지속해왔다. 처음 RA 투표를 시작한지 10년이 넘었다. 우리의 목표는 변함이 없었지만 투표 자체와 주변 씬은 많이 변했다.


Michaelangelo Matos도 말하지만 언더그라운드는 그 크기가 방대하다. RA가 다루는 세계는 좀 더 전문적이고 좀 더 경쟁적이며 좀 더 수익성이 좋다.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투표의 영향력이 대폭 상승했다. 한 해를 돌아보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아티스트를 칭찬해주자며 가볍게 시작했던 것이 좀 더 진지한 모습을 띠었다. 이벤트 라인업부터 아티스트 임금, 전반적인 씬 분위기 등 클럽컬처의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업계 지표가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RA 투표는 우리 매거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컨텐츠가 되었다.


책임감이 가중되면서 우리는 이 투표라는 것을 돌아보게 되었고, 이것이 여전히 우리의 사명과 씬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재고해보게 되었다. 가히 ‘자기탐구’라 할 만한 시간, 좀 더 구체적으로는 내부적인 회의와 일렉트로닉뮤직 커뮤니티 종사자들과의 오랜 논의를 거친 결과는 ‘그렇지 않다’였다.


우리의 목표가 일렉트로닉뮤직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었다면 우리의 2016 DJ 및 Live Act 투표에서는 투표 결과의 동질성이 씬의 다양성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최고점에 달했다. 음악적으로 우리가 다루는 음악과 클럽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 일부만이 등장했을 뿐이었지만 이것은 그렇게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그보다는 DJ 및 Live Act 리스트에 남성들, 그것도 주로 미국과 유럽국적의 아티스트들이 압도적이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믿을 수 없이 놀라운 재능을 가진 수많은 여성 아티스트들이 주말마다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클럽에서 공연을 했던 2016년의 일렉트로닉뮤직 씬의 현실을 대변하지 못했다. 이 특집을 계속하다간 그들이 일렉트로닉뮤직에 기여하는 바가 퇴색되고 말 것이었다.


댄스뮤직이 퀴어커뮤니티에서 탄생한 예술형태이며 유색인종들에 의해 형성되고 성별을 무관한 아티스트들이 활동하는 장르임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최근 우리의 투표결과를 보고서는 그 사실을 절대 알 수 없다. 우리의 리스트는 잘해봐야 씬의 현실을 잘못 전달하는 것이고 잘못하면 여전히 백인남성우월주의를 강화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만으로 변화를 주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좀 더 근본적인 측면에서는 아티스트들을 이런 식으로 순위 매기고 싶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깊이 생각을 해보고 나니 아티스트들을 주관적인 수준으로 하향순으로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 그들에게, 심지어는 상위권 아티스트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방식이 이기적인 경쟁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때문에 우리는 숫자 순으로 투표하는 스태프 투표, 즉 최고의 레이블들, 최고의 트랙들, 최고의 앨범들, 최고의 믹스/컴필레이션/팟캐스트 등 역시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는 여전히 매년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아티스트들을 인정하는 것에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정기적으로 그렇게 할 예정이다. 다만 투표를 대체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닌 다른 형태가 될 것이다. 우리는 세 건의 특집을 통해 씬 전반에 걸쳐 올해 일렉트로닉뮤직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생각되는 아티스트들과 음반들을 조명해볼 예정이다. 우리가 볼 때 인정받을 만하다고 여겨지는 인물이나 작품을 추천할 때 우리를 신뢰해주는 독자 여러분이 있어서 감사하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우리의 기사가 건전하고 진취적인 느낌으로 그 일을 해낼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우리의 특집은 언제나 세계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하며 가장 유명한 DJ들부터 자취방에서 만들어지는 괴상한 신곡들까지 우리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원의 관점과 배경을 다룰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결정은 궁극적으로 이 기사의 초입에 언급했던 것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 스태프진은 자신의 삶을 일렉트로닉뮤직에 헌신한 사람들이다. RA 내에서의 역할을 넘어 우리는 DJ들이며 프로듀서들이며 팬들이며 각자 짜릿한 댄스플로어에서의 추억을 지닌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 세계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그에 맞게 대우하고 싶다. 이 시점에서 이 투표를 중단하는 것은 그것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겨진다.

법인명 : 주식회사 비엔엘컬쳐스 /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아03924 / 등록일 : 2015년 10월 06일
발행인 : (주)비엔엘컬쳐스 이순섭 / 편집인 : 민병원 / 발행소 :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150, 107-105
발행일자 : 2016년 4월 4일 / 전화번호 : 070 4165 5001 / 대표이메일 : info@bnl-global.com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유석 / Copyrights 2016 Mixmag 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