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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Flume
Flume과의 인터뷰를 위해 믹스맥코리아가 홍콩에 다녀왔다
MIXMAG KOREA | 2018-01-11
Mixmag Korea는 지난 12월, 홍콩 크림필즈 현지에서 Flume(본명:Harley Streten)을 직접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DJ SET으로 첫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 Flume은 안타깝게도 2018년 한국 공연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추후 LIVE SET을 기대하게 했다. 자세한 내용을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보자.

인터뷰 장소 제공 : Hongkong Skycity Marriot Hotel




Q. 안녕하세요. Flume! 만나 뵙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Flume의 첫 아시아 투어를 축하드리며, 저희가 꼭 만나 뵙고 인터뷰를 하고자, 이렇게 한국에서 홍콩까지 찾아왔습니다! 한국에 계신 팬 분들을 위해 짧은 인사 한마디 부탁 드리겠습니다.

- 한국 친구들 모두 안녕! 요즘 한국이 정말 장난 아니라던데? 지난번 일본에서 있으면서 요즘 한국은 어떠냐고 사람들한테 물어봤는데 다들 한국 얘기를 하더라고. 한국이 정말 멋진 곳이고 아시아의 전자음악에서는 가장 선두적이라고! 믹스맥코리아와 인터뷰하게 되서 정말 기뻐!






Q. 이번 아시아 투어에 있어, 가장 먼저 묻고싶은 부분은 이번 아시아 투어가 LIVE SET이 아닌, DJ SET이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첫 아시아 투어를 DJ SET으로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왜냐하면 아시아의 새로운 시장을 처음 접해보는거고 하니까 DJ SET으로 물꼬를 트고 싶었어. 그 다음에 다시 돌아와서 풀-라이브 셋을 할 계획이야. 새로운 음악과 셋을 가지고 와서 라이브 쇼를 하고 싶어. 사실 일본에서는 라이브 쇼를 했는데 이게 그냥 페스티벌 상황 같았거든. 여기 아시아 시장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고 새로운 팬들도 좀 생기면 좋겠어.



Q 그렇다면, 다음 아시아 투어에서는 LIVE SET으로 오는 것 그리고 동북아시아 지역(한국,중국,타이완 등)을 기대하고 있어도 좋을까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LIVE Tour를 기다리고 있거든요!

- 당연하지. 그럴 계획이야. 새로운 음악을 좀 더 내고 나면, 다시 와서 할 수 있을 것 같아!







Q. 호주 출신인데, 호주의 경우 아무래도 아시아랑 연결점이 많잖아요? 혹시 친한 한국인 뮤지션이나 다른 아시아 뮤지션들이 더 있는지 궁금해요.

- 믹스맥코리아에서 누굴 추천해주면 한 번 알아보고 싶어. 안 그래도 이번에 투어를 하면서 사람들한테 계속 알아보고 있거든. 실력있는 친구들을 만나는 게 진짜 좋으니까. 아시아에 계속 올 예정이기도 해. 내년에도 올 거고. 꼭 투어가 아니라도 사람들도 만나고 대화도 하고 여행도 하고 싶어. 아시아는 확실히 내가 별로 많은 것들을 발견하지 못한 세계이기도 하거든. 사실 이번 아시아투어에서 나는 내 친구 Ryan hemsworth랑 계속 같이 지냈어. 걔도 프로듀선데 일본에서 같이 놀았거든. 여행도 하고 음악도 만들고 재미있었어.



Q. 아시아는 분명 흥미로운 시장입니다. 유럽이랑 북미랑 많이 다르고. 사실 굉장히 시장이 크기도 해요. 그리고 우리는 Flume의 음악이 아시아의 문화와도 굉장히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혹시 아시아의 문화나 영화, 건축 등에서 어떤 영향을 받은 적이 있거나 경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음식은 확실해. (웃음) 호주에 괜찮은 베트남음식점이랑 일본음식점이 많거든. 음식으로 통한달까. (문화나 음악적인) 다른 분야에 있어서는 여전히 배워가고 있는 중이야. 전 세계 다양한 문화에서 영감을 얻는 거 진짜 좋지! 다양한 악기를 통해 새로운 정취를 가미할 수도 있고. 그래서 이렇게 다양한 나라에 다니는 게 다양한 보컬리스트와 프로듀서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세션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는 게 많거든. 그런 것들을 최대한 배우려고 하고 있어.



Q. 만약 나중에 좀 익숙해지면 보너스트랙으로 한국 버전 같은 것도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 물론!





Q. 요즘에는 서양과 동양간에 예전 보다 더 많은 다리가 놓이는 분위기라고 생각해요. 특히 최근에 한국 아티스트 중 BTS도 그렇고 K-pop으로 꽤나 명성을 얻었어요. 서양의 아티스트들이 아시아의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도 활발하게 하고 있고. 특히 한국이 아시아마켓에서 꽤나 컬쳐게이트로써 그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의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를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당신은 이러한 한국 뮤지션들과의 콜라보에 관심이 있나요?

- 그럼. 그럴 계획이야. 나도 BTS 알아. 팝 그룹이지. 나도 한국의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를 할 기회가 생기면 당연히 할 거야.



Q. 중국도 그렇고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인구 수가 엄청나고 시장이 굉장히 큽니다. Flume님이 언급하기도 했지만 딱히 페스티벌뿐만이 아니라 뮤직세션과 리코딩세션을 위해 이런 나라들을 방문한다면 어떨까요?

- 응, 얘기했듯이 그럴 계획이야. 공연 목적이 아니라 그냥 재미와 창작을 위해서. 내가 워낙 좁은 의자에 낑긴 채 장시간 비행하는 것보다는 가급적 차를 타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고. 그러면 다양한 경험도 할 수 있고. 분명 멋진 사람들과 친구가 될거라 믿어!



Q. 그동안 싱글 트랙들 보다는 정규앨범과 EP를 발매했습니다. 하지만 요새 세상은 인스턴트 시대라 대부분이 Single 발매에 집중하는 경향이 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앨범위주의 릴리즈를 진행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내가 하는 것들 중에는 좀 일반적이거나 대중적이지 않은 것들도 있거든. 그런 건 확실히 대중들에게 안 먹힐 거야. EP 작업의 경우 좀 발매 할 생각이 있어! 그러나 지금 당장은 정규 앨범작업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은 없어. 9달씩이나 투어를 하는 게 물론 좋긴 한데... 밸런스를 좀 되찾고 창작활동을 좀 하고 싶어. 계속 음악을 새로 내고, 팬들한테 들려주고 싶어. 한 가지만 하면서 한 해를 통째로 보내는 것보다는 스케줄도 좀 더 규칙적이고 일관되면 좋겠고.



Q. 올해 2017년 그래미상을 받았는데, 아티스트들이 그래미상을 받으면 영화나 사운드트랙, TV 쇼 작업도 많이 하잖아요? 그런 영화제작 쪽에서 제안 들어온 건 없었나요?

- 사실 나도 영화 음악작업 하고 싶어! 그런데 한다면 너무 스케일 큰 영화 말고. 그런 건 간섭하는 사람도 많고 좀 빡셀 것 같아. 원하는 방향으로 창작하는데 제약이 많겠지. 인디영화나 패션 쪽으로는 좋을 것 같아. 비주얼이랑 이미지에 맞춰서 창작을 하는 걸 원래 좋아했거든. 우리 아빠가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TV영화제작사를 가지고 계셨었어. 가끔 고객들 중에 적당한 음악을 찾지 못하고 있으면 아빠가 나한테 프로젝트를 던져주곤 하셨어. “이거 가지고 뭔가 좀 해볼래?” 라면서. 그래서 그런 광고음악들도 작업해보곤 했는데 그 중 하나는 자동차왁스 광고였어. 무슨 실버타운 광고도 있었고 (웃음). 뭐 가리지 않고 별 걸 다 했지. TV 쪽으로 음악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것 자체가 그땐 진짜 굉장하게 느껴졌고 진짜 재미있었어. 아빠는 고객들한테 내 작업물을 자료음악에서 찾았다고 하면서 따로 돈을 받았지. (웃음)



Q. 고스트 프로듀서였네요. 그때가 몇 살 때였나요?

- 그렇지! (웃음) 열네다섯 살이었어.



Q. 2012년에 굉장히 어린 나이에 Future Classic에 들어갔고, 그로부터 5년 지나 그래미를 수상했습니다. 요즘에 보면 십대들 중에서도 떠오르는 프로듀서들이 많잖아요. 자기한테 맞고 음악에 대한 이해가 같은 레이블에 참여하는 행보는 쉽지 많은 않을 텐데, 그런 수준에 오르기까지 어떤 것에서 자극과 영감을 얻었나요?

- 뭔가 어떤 수준에 이르고 싶었던 적은 없었고, 물론 프로젝트를 최대한 키우고자 하는 동기가 있었지. 발전 시키고자 하는. 사실 Future Classic에 대해서는 운이 좀 좋았던 것 같아. 사람들은 내가 뭘 하는지 이해를 못했고, 나도 사실 내가 뭘 하는지 몰랐거든. 그땐 그냥 일이 들어오는 대로 계약을 했어. 그러다 Universal한테서도 접촉이 들어오고. 어쨌든 인디레이블을 하면서 프로젝트를 맡고 그랬던 게 진짜 좋았던 것 같아. 도움이 많이 됐어. 작업물을 세상에 보여주고.. 뭐, 그냥 내 할 일을 하면서 열심히 노력했던 것뿐이야. 그러다가 그게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커진 거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 5-6년 전에 Future Classic과 계약을 했을 때만 해도 내가 하던 거는 딱히 메인스트림이 아니었거든. 근데 이렇게 된 게 나도 신기해.



Q. Flume을 롤모델로 삼는 십대들이 많잖아요. 저희가 실제로 아는 녀석들 중에도 그런 케이스가 있고. 그런데 그들이 이런 커리어를 추구할 때 물론 성공하고 싶겠지요. 그래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선례들을 참고할 것이고. 그런데 그러다가 너무 상업적으로 빠져서 창의성을 잃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열정을 가지고 하는 것과 동시에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것 사이의 밸런스를 지키는 것에 대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음, 맞아. 결국 밸런스의 문제야. 나는 운이 좋았어. 내가 하고 싶은 걸 했는데 그게 통했으니까. 하지만 생계를 위해 해야한다면..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사운드를 발견해야 한다는 거야. 다른 것을고 하더라도 유니크한 사운드가 있고, 특히 요즘 같이 비슷비슷한 사운드가 많은 때에는 사람들이 유니크한 걸 좋아하거든. 뭐 하나가 인기를 끌면 다들 따라 하니까. 사람들은 좀 유니크하고 독특한 점이 있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 내 생각엔 그게 중요한 것 같고 그러려면 음악을 다양하게 들어보면서 카피도 해보고 그러는 게 좋을 거야. 다른 곡들을 말 그대로 카피하면서 그 곡들이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 파악을 해볼 수 있거든. ‘흠, 이 락 트랙은 이런 식이군. 이 드럼앤베이스는 어떠어떠하고, 이 트랩은 저렇고..’ 하면서 모든 장르를 탐구하고 다양한 각 장르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드럼 파트는 어떻고 활용도 같은 것까지도 이해를 하고 나면 ‘좋아, 레게를 가지고 사운드를 늦춘 다음에 락비트로 채우고 들쭉날쭉하게 힙합 분위기를 가미해볼까?’ 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요소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거든. 그러면서 자기자신을 찾아가는 거야.





Q. 이번 투어를 하면서 Flume – Road To 영상을 시리즈로 찍고 있는데 어떻게 해서 하게 된 것인가요?

- 아시아 기반 애들이 여러 명 있는 Create Explore라는 팀이랑 같이 하는 거야. 걔네랑 같이 도시마다 영상을 찍는 건데 그 중에 비주얼 관련해서 작업하는 애들이 많아. TV 쪽이든 영화 쪽이든.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게 진짜 행운인 친구들이야. 나는 그 영상이 좀 더 특별하고 유니크해질 수 있도록 음악을 제공하고. 그 결과물을 보면 진짜 멋있어. 아이디어가 진짜 좋아. 이쪽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





Q. 마지막으로 믹스맥 독자들에게 지금 이 순간 들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곡은?

- Charli XCX의 Out Of My Head. 이게 요즘 내 머리에 맴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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