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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클럽씬의 중심에 있는 레지던트 DJ들을 만나다
베를린 나잇라이프를 책임지는 여섯 명의 DJ들
글 & 사진: Paul Sullivan | 2018-04-18
1. Janina / Club der Visionaere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DJ들 중 베를린에서 나고 자란 얼마 안 되는 케이스인 Janina는 십대 시절에 자신만의 첫 덱 셋을 구입했고 DNS Records에서 일하며 일렉트로닉뮤직과 컬처, 바이닐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강변에 위치한 전설적인 베뉴 Club der Visionaere에서 공연을 몇 번 하다가 2004년에 18살의 나이로 레지던트 자리를 꿰찬 실력자다. “Club der Visionaere는 강에서 야외 애프터파티를 처음 시작한 곳 중 하나야. 사람들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디제잉을 하는지도 모른 채 파티에 왔어. 내가 5월 1일에 처음으로 공연했어. 2001년쯤이었던 것 같아. Sammy Dee, Ricardo, Zip, Matthew Herbert도 그때 공연을 하고 있었어.” Janina는 여전히 달마다 그곳에서 디제잉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DC10, Berghain을 비롯해 유럽 전역의 여러 클럽의 덱 위에 오르며 Ricardo Villalobos, Richie Hawtin, Robert Hood, Chris Liebing, Thomas Melchior, Fumiya Tanaka, Cassy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또한 Tresor에서 자신만의 나잇파티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비사 Sankeys에서는 Unusual Suspects 나잇파티를 진행하고 있다. Into The Valley 뮤직페스티벌과 Vice를 위한 믹스를 만들기도 했다. 올해 그녀는 직접 레이블을 세우는 것과 에스토니아의 Moonland 등 페스티벌 공연, 이비사 레지던시와 베를린의 Tresor와 CdV. As 레지던시 등 바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물론 많은 게 변했지. 모든 게 변하고 있는 것 같아. 하지만 최고의 DJ가 되는 것과 먹고 사는 문제에는 끝이란 게 없지. 베를린에 살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워낙 많잖아. 그게 또 베를린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기도 하고.”






2. Fidelity Kastrow / Sisyphos



Fidelity Kastrow는 8살 때부터 베를린에서 살았다. 그때만해도 베를린은 아직 동독의 수도였다. “베를린장벽의 붕괴는 내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어. 그 이후의 통일은 내 클럽인생에 있어 LGBTI 커뮤니티의 선두에 서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동독은 몇 년 간은 완전히 무법천지였기 때문에 십대 초반부터 클럽 출입하는 게 어렵지 않았어.” Fidelity는 2007년에 처음으로 DJ 공연을 펼쳤다. 두 달 후, 그녀는 Tresor의 재오픈 주말에 공연을 했고, 영국의 클럽들 Canvas와 Mass, SeOne에서 헤드라인 공연을 맡았으며 런던의 순회 페티시클럽 Torture Garden의 레지던트가 되었다. 2012년부터는 베를린 최고의 언더그라운드 웨어하우스클럽 Sisyphos에서 레지던트를 맡아 매달 Hammahalle에서 맹렬하고 에너제틱한 테크노를 선보이고 있다. “Sisyphos를 처음 알게 됐을 때 마치 구원을 얻은 듯한 느낌이었어. 클러빙을 처음 시작했던 때로 돌아간 것 같았거든. 그 통합과 커뮤니티의 감성 말이야. 느낌이 되게 러프하고, 실제적이면서 진지해. 내가 자란 베를린과 똑같지.” Fidelity는 디제잉과 더불어 위클리 라디오 방송 Berlin Soul을 공동진행하고 있으며 Inspiral Carpets의 Martyn Walsh 솔로 프로젝트 Spartak의 트랙 작업에도 참여하고, Sisyphos의 레이블 Sisyphon에서 바이닐 EP도 발매했다. 현재는 스튜디오에서 더 많은 곡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중이다.






3. Akmê / ://about blank



포츠담(Potsdam) 근교에서 나고 자란 테크노 DJ이자 프로듀서 Akmê는 2000년대 중반에 처음으로 일렉트로닉뮤직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는 포츠담의 Spartacus 클럽에서 파티를 열고 공연을 하다 2011년에 베를린으로 거처를 옮겼다. 2014년부터는 ://about blank 레지던시를 시작했는데 이는 지금까지의 성공의 기반이 되었다. ://about blank는 Akmê가 편안한 마음으로 다양한 셋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이다. “거긴 좀 특별해. 베를린의 그 어떤 곳도 그만한 정치색을 가지고 있지는 않거든. 최소한 달에 한 번은 자선파티가 열리고, 언제나 정치적 주제로 낭독회나 토론회가 열려. 씬 전면이든 배후에든 남녀간의 분열이 존재하잖아. 그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갖는 안식처를 찾아서 진짜 좋아. 댄스플로어라는 게 원래 나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의 모두의 행복을 위한 공간이잖아.” Akmê는 2017년에 라이프치히(Leipzig)의 레이블 Connwax에서 현실을 예리하게 묘사한 데뷔 EP와 ://about blank 컴필레이션을 위한 두 번째 트랙을 발표했다. 2018년에는 음반제작에 몰두할 계획이며 8월에는 ://about blank에서 첫 라이브셋을 선보일 예정이다. “나한테는 제작이 곧 쉼이야. 음악을 만들 때 보면 생각을 잘 안 하거든. 그냥 머리를 비우고 해야 할 것들을 해. 음악뿐 아니라 전반적인 삶에서, 내 주변 모든 것의 영향을 받아. 사실 클래식처럼 비트가 없는 음악도 자주 들어. 주변에서 벌어지는 도시생활을 하는데 있어 완벽한 배경음악이거든…”






4. Delfonic / Gretchen



Markus Lindner, a.k.a. Delfonic은 베를린의 베테랑 DJ로서 하우스와 테크노, 디스코, 펑크, 힙합 및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판매하는 전설적인 레코드샵 Oye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Box Aus Holz, Torben, Money $ex Records 레이블들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장르와 시대를 끝내주게 블렌딩하는 스킬을 자랑한다. “나는 2001년에 베를린에 왔어. 베를린은 유럽에서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고 창작의 날개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 유일한 도시였거든. 그렇다고 딱히 마스터플랜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베를린은 내 꿈을 펼치기에 완벽했고, 여전히 음악과 미술, 창작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대도시야. 요즘에는 많이 바뀌었고 압박이 훨씬 커지긴 했지. 이제는 씬이 굉장히 강력하고 다양한 DJ들과 셋들이 좀 더 환영 받는 분위기라 좋아. 사람들이 10년 전보다 훨씬 오픈마인드야.” Markus는 2011년에 베를린의 컬트 베뉴 ICON에 첫 레지던시를 시작했다. ICON이 문을 닫을 때까지 함께 했던 그는 이제 Tresor의 OHM과 Gretchen에서 고정적으로 공연을 하며 Salon Zur Wilden Renate와 Panorama Bar에도 자주 출몰한다. “Gretchen에서 공연할 때는 일렉트로니카와 하우스, 디스코를 마음껏 바꿔 탈 수 있어서 좋아.” 지난 몇 년 간 그는 Bonobo, Kaytranada, Machinedrum, DJ Krush 등의 웜업 공연을 했으며 Soundwave, CTM, Splash, Festival에도 출연했다. 최근에는 OYE Records의 새 웹샵도 오픈했으며 자신의 레이블을 통한 발매활동에 매진하며 몬테네그로의 Southern Soul 등 유럽의 행사들에서 공연할 준비를 하고 있다.






5. Mareena / Tresor



12살의 나이에 첫 파티공연을 한 (친구 생일파티에 카세트와 CD로 했다고 한다) Mareena는 2004년에 고향 로스토크(Rostock)을 떠나 베를린에 왔다. 지난 10년 정도는 하우스와 테크노, 앰비언트와 덥을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충실하면서도 유연한 셀렉터로서의 커리어를 다져온 그녀는 //about blank, Berghain, Griessmühle 등 베를린의 여러 유명 클럽과 세계적인 베뉴들에서 공연했다. Mareena는 2012년에 Tresor 레지던시를 시작했다. “Tresor의 역사는 내게 많은 영감을 줘.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고, 어마어마한 Void 시스템과 Tresor가 키워온 그 특별한 ‘디트로이트/베를린’ 사운드도 그렇고.” Mareena는 Tresor에서 달마다 열리는 New Faces와 분기별로 열리는 Klubnacht 행사의 큐레이팅도 담당하고 있으며 Unrush라는 이름으로 자신만의 팟캐스트와 인터뷰, 이벤트시리즈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단독으로 앰비언트뮤직도 발매하고, 다른 아티스트들과 함께 테크노 작품도 발매하고, Unrush로 더 왕성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곳에서 내 인생의 많은 것들이 바뀌었어. 집세가 오르고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고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클럽 내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는 것 같이 부정적인 것들도 있지만 클럽과 프로모터들의 다양성이 크게 확장되어서 바운더리가 넓어지고 다채로운 파티가 늘어난 것처럼 긍정적인 것들도 많아. 여기 사람들이 다른 장르들에 대해서도 훨씬 더 오픈마인드가 되고 있는 것도 그렇고.”






6. Somewhen / Berghain



Somewhen (aka Szymon Rabowicz)은 폴란드인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베를린의 노이쾰른(Neukölln)지구에서 자랐다. 갱단과 각종 범죄로 악명 높은 곳이었다. “그때는 주로 베를린 서부에 있는 힙합클럽들에 다녔어. 하지만 음악 외적으로 가장 큰 차이는 그곳에서는 기승전쌈박질이었다는 거지. 테크노파티에서는 진짜 보기 힘든 장면이야.” Somewhen은 힙합으로 음악커리어를 처음 시작했지만 최근 일렉트로닉뮤직으로 전향하면서 2016년에 Berghain의 레지던트가 되었다. “베를린의 테크노와 클러빙에 빠져들수록 베를린이 내 인생에서 중요해졌어. 나는 Berghain의 컨셉과 주말마다 거기서 공연하는 레지던트들을 진짜 좋아해. DJ들은 어떤 것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관중은 진짜 오픈마인드고 다양하거든. Ostgut Booking에 함께 하고 레지던트가 됐다는 게 내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 말할 필요도 없지.” 그는 리듬과 멜로디가 돋보이는 2014년 작품 ‘Kobalt’ 등 몇몇 트랙을 직접 발매한 뒤 2016년에는 Unterton을 통해 EP (‘Null’)을 발매했으며 올해 3월에는 Ostgut Ton에서 새 EP를 냈다. 다음 EP는 자신의 레이블 Sana에서 직접 발매할 예정이다. “여기저기서 언더그라운드나 그닥 언더그라운드가 아닌 파티들을 벌이는 새 아티스트와 프로모터들이 잔뜩이야. 난 그게 좋은 것 같아. 덕분에 씬에 활기가 돌잖아. 특히 베를린에서는 기성 베뉴와 소규모 언더그라운드 베뉴가 골고루 섞여있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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