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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Cox가 알려주는 투어생존법
DJ들을 위한 팁
글 & 인터뷰: Dave Turner 일러스트: Lawrence Abbott | 2018-06-20
투어라이프라 하면 겉으로 보기에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화끈한 파티들에서 음악을 틀고 프로모터들이 데려다 주는 대로 월드클래스 맛집에 찾아다니면서 꽃길만 걷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 있다. 편안한 집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면서 호텔방을 전전하는 것이다. 최근 Avicii의 사망으로 보더라도 이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경험이며 정신건강에도 해로울 수 있다. 자칫하면 콧대만 너무 높아지거나 한 사람으로서의 인성이 바뀌거나 창작활동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DJ로서는 넌스탑으로 달리는 것보다는 투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투어생존법에 대한 몇 가지 지침을 알려줄 만한 사람으로 30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Carl Cox보다 나은 사람이 또 있을까? Cox가 동료 DJ들에게 권해주는 그만의 꿀팁을 들어보자.



수분공급과 잠을 충분히!
누가 투어를 간다고 할 때 내가 꼭 말하는 게 있는데 물을 최대한 많이 마시라는 거야. 그리고 가급적 술, 특히 약물은 멀리 하라는 거지. 안 그러면 감당을 못해. 잠자는 것도 정말 중요해. 틈날 때마다 잠을 최대한 많이 자두는 게 확실히 도움이 되지. 확실한 건 결핍이 생기는 순간부터 면역체계가 무너지기 시작하고, 그러면 그냥 게임오버야.





과유불급
내가 그 오랜 세월 동안 배운 게 하나 있다면 파티에 목숨 거는 건 바보짓이라는 거야. 더 이상 따라잡지 못하게 되는 시점에 이르면 사람들을 실망시키기 시작하고, 스스로를 실망시키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자기 몸을 학대하다가 병원에 실려가는 거지. 어떤 시점에 이르면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를 않아. 그러면 반드시 뭔가가 터지게 되어 있어. 이거에 면역이 있는 사람은 없어. 사람은 로봇이 아니잖아. 결국 자기 일이 싫어지기 시작해. 투어를 하는 만큼 자기 삶은 놓치게 되는 거 거든. 그때부터 머리가 돌기 시작하는 거야. 우리 몸과 마음에 일과 삶의 밸런스를 찾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줘야 해. 내가 쓰는 방법은 호주에서 사는 거야. 왜냐면 난 호주에서는 디제잉을 안 하거든. 호주에서는 내 차들로 레이싱을 하고, 여행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 해.

그러다 업계로 딱 돌아오면 내가 하기로 한 거에 전력을 다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지. 내가 2년 전에 공연을 150개 정도 했어. 올해는 35개만 해. 이 행사들을 위해 어느 정도 여행을 해야 하는 건 맞지만 이제는 부담이 적어진 만큼 한 번 가면 완전히 박살을 내고 오지. 100프로 몰입이 되거든. 그런데 그걸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해야 한다고 생각해봐. 몸에서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게 느껴진다고. 내가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 전반적으로 땀이 범벅이 된 채 활짝 웃으면서 펄쩍펄쩍 뛰면서 즐기고 있는 걸 볼 수 있을 거야. 개인적으로 나이 56살 먹고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긴 해. 이젠 슬리퍼나 신고 파이프를 물고 ‘아, 이제 할 만큼 했다’고 해야 할 나이지. 내가 공연 150개씩 하던 걸 계속 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거야. 아마 이미 저 세상 간지 오래였을 걸. 결국에 가면 지금 우리가 하는 것처럼 스스로를 비인간적으로 몰아붙이면서 우리 일을 할 수는 없어. 그건 불가능해.





잘 먹기
나는 내 위장에게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서 가급적 가볍게 먹는 편이야. 어떤 DJ들은 푸짐한 스테이크에 레드와인, 큼지막한 푸딩까지 먹고 나가던데 그렇게 먹고 펄쩍펄쩍 뛰면 곧 화장실 신호가 온다고. 지금 무슨 상황인지 위장이 파악을 못하는 거야. 남미 베뉴들에 가면 사람들이 꼭 식사대접을 하려고 하는데 메뉴가 항상 고기랑 감자야. 그러면 나는 이러지. ‘아뇨, 전 샐러드랑 생선을 먹어야 돼요.’ 그러면 무슨 나라 잃은 표정을 짓더라고. 공연 후에야 배불리 먹지. 그 다음날에는 내 몸이 그런 음식도 소화해낼 수 있다는 걸 아니까. 디제잉을 할 때나 이동할 때는 그게 되게 어려워. 뱃속이 꽉 찬 상태로 잠을 자면 굉장히 거북하니까 잠자기 전에 그렇게 먹을 일은 피해야 돼. 자기 몸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걸 싫어하는지 등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일종의 자기보호가 필요해.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을 데려가기
나를 생각해주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게 진짜 중요해. 나는 꼭 친구를 한 명 데리고 갔어. 내 주변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데 그게 내 친구 맘에 안 들잖아? 그러면 내 친구는 나한테 말할 것도 없이 알아서 상황을 정리해버려. 나랑은 20년지기인데 보통 결혼생활도 그 정도 유지하기 힘들지. 우리는 첫 날부터 서로를 이해했고 서로 보살펴 왔어. 나도 그 친구 뒤를 봐주고, 그 친구도 내 뒤를 봐주고, 그렇게 서로 챙기는 거야. 옆에 있는 사람이 내내 화만 내고 짜증만 내거나 다음에 어디에 가야 하는지, 프로모터들이 내 라이더를 숙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어 봐. 거기서부터 스트레스가 시작되는 거야. 일단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그 사람이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돌이킬 수가 없게 돼. 어렸을 적 학교 친구나 그 정도로 역사가 깊은 관계가 제일 좋아. 이제 와서 누구를 고용한다면 그건 지인이지 친구가 아니야. 친구라면 내가 뭘 원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지.


스트레스 받지 말자
우리 DJ들의 여행에서 핵심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 거야.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 혈압 높이지 말라는 말이야. 만약에 모니터가 제대로 안 된다고 소리를 지르거나 버럭할 게 아니라 그냥 주어진 것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면 되는 거야. 그리고 주변환경 내에서 최대한 순응하고 긴장을 풀려고 해야 해. 나는 공연 한 건에 3일 정도 여유를 두는 걸 좋아해. 프라하에 간다고 하면 행사 하루 전 날에 가는 거지. 그러면 프로모터들이나 그날 여건이 되는 사람들이랑 맛있는 식사도 할 수 있고 행사 당일 날에는 행사장도 좀 돌아보면서 사운드체크도 하고 쉴 수도 있어. 그 다음에 파티를 하고, 호텔로 돌아가서 잠을 좀 더 자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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