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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sdom of Skream
덥스텝의 개척자부터 하우스의 헤드라이너까지, 끊임없이 배워 가는 Skream
글: Joe Muggs 사진: Eisa Bakos | 2019-01-24
Oliver Jones aka Skream은 DJ계의 상층부를 두 번이나 강타한 인물이다. 첫 번째는 덥스텝의 개척자로서, Skream과 그의 친구였던 Beni ‘Benga’ Adejumo는 불과 13살이었을 때 덥스텝을 창안하기 시작하여 세계적인 스타덤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하우스/테크노/디스코 플레이어로 활동하면서다. 한편 소셜미디어를 보면 그가 원래는 Hellraiser로 뜨지 않았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 그가 이룬 파티의 위업들은 가히 전설적이니까. 하지만 Jones를 아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는 그 모든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늘 그래왔듯 그저 한 명의 크로이던(Croydon) 남자다. 그리고 그가 DJ 부스에서 춤을 추는 그 모든 영상을 보면 그는 여전히 (최소한 대부분의 경우에) 두 발로 굳건히 땅을 디디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명성에 대해
“난 너무 뜨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 Arthur (Artwork)는 내가 일반적이지 않대. 나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어쨌든 난 전혀 신경도 안 썼고, ‘와, 이번엔 제대로다’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어.’ 나는 가정에 문제 없고 주중에 만신창이가 되지만 않으면 주말에 뭘 하든 괜찮다고 봐. 아무튼 내가 확실히 좀 차분해지긴 했지. 덥스텝을 할 때는 공연 전에 보드카 스트레이트 한 병, 공연하면서 또 한 병, 그리고 또 그 뒤에 뭐가 됐든 계속 그런 식이었거든. 지금 와서는 생각만 해도 토할 것 같네. 지금은 그때랑 180도 달라졌어. 근데 짜증나는 건 내가 뭘 하든, 어떤 상태든 사람들은 항상 내가 맛이 갔대. 내가 말 그대로 튠을 즐기고 있거나 같이 있는 사람들이랑 웃고 있는 영상들이 있는데, 그건 내가 하는 일이 너무 좋아서야. 내가 정신을 놨다는 뜻이 아니라고. 그게 진짜 짜증나. 인터넷에 댓글이 한 번 올라오면 영원히 남잖아. 난 그냥 미친놈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고.”
육아에 대해
“아빠가 된다는 건 진짜 놀라워. 나는 아이가 생기면 그 성장과정을 많이 놓치게 되진 않을까 항상 걱정했었는데 막상 지금 그런 일은 없어. 물론 여름에는 집을 비울 때가 많긴 한데 그건 주말뿐이고, 그래서 내가 집에 있을 때 아들놈이랑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있어. 게다가 고마우신 페이스타임 덕분에 떨어져 있어도 실상 그렇게 떨어져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빡세긴 한데 아들이랑 같이 있으면 너무 행복해. 애가 생각이 진짜 깊어. 한 번은 내가 이에 씌웠던 게 떨어져서 내가 완전 열이 받았는데 걔가 그러는 거야. “아빠, 걱정 마. 더 나쁜 일을 겪는 사람들도 있잖아. 아빤 괜찮을 거야.” 완전 헐이었지.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어. 그 녀석은 내가 하는 일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 내가 자기를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는 것도, 내가 클럽에 나가서 일하는 것도 알고 있어. 아들은 지금 ‘아빠는 유명하다’고 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게 해주려고 하고 있긴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의 스트레스에 대해선 잘 모르면서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하는 데 그게 진짜 귀여워. 한 번은 아들이랑 같이 이비자에 여행을 갔어. Café Mambo에서 자기 인생 처음으로 노을을 보는데 너무 좋아서 테이블 위에서 춤을 추는 거야. 뭔가 되게 비현실적인, 꿈 같은 순간이었어. 카페 주인이 우리한테 정말 잘해주셨어. 아들한테 아이스크림 서비스도 주셔서 아들녀석도 그 특유의 소속감을 즐길 수 있었지.”
BENGA의 멘탈 문제에 대해
“언젠가 그를 Radio 1에서 보고 나서 거의 2년 동안 보지 못했던 적이 있어. 처음에는 ‘아, 좀 쉬는가 보다’ 했어.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꽤 오랫동안 몰랐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모르니까 진짜 두렵고 혼란스러웠어. 하지만 이기적으로 내 감정을 우선하고 싶진 않아. Benga는 그 당시 정말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테니 말이야. 진짜 혼란스러웠던 건 Benga는 내 형제 같은 친구인데 나는 일이(Benga의 신경쇠약이) 터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거야. 그게 제일 두렵지. 그런 일이 벌어질 줄 절대 몰랐을 거야. 멘탈 문제가 그래서 무서운 거야. 누가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전혀 모를 수도 있거든.”
장르에 대해
“애초에 뭘 하나만 해야겠다고 시작한 적이 없어. 나 레코드샵에서 일했잖아. 온갖 걸 다 샀었다고. 나는 하우스랑 개러지를 좋아했어. 형이 소울 가득한 하우스뮤직을 하는 걸 보러 다니기도 했고, 심지어 Hed Kandi 음악도 좋아했어. 덥스텝은 당연히 끝내줬지. 그러다가 재작년에 미국에 가고부터 덥스텝을 하기 싫어지기 시작했어. 다른 장르들을 내 셋에 섞어 넣어보기 시작했고, Boddika랑 같이 다녔는데 걔가 하는 음악에서 자극을 받았어. 그러다가 The Sun의 어떤 멍청한 기레기가 내가 ‘덥스텝은 죽었다’고 말했다고 올렸어. 그것 때문에 내가 6~7개월 동안 하던 모든 것에 브레이크가 걸렸어. 말도 안 되는 쓰레기 언플이었는데 그것 때문에 가는 곳마다 해명을 하고 다녀야 했지. 순전히 그 일을 따지고 논쟁을 벌이려는 목적으로 날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내가 내 인생의 한 부분을 할애했고 내 베프들도 여전히 하고 있는 음악에 대해 그런 말을 했다고 사람들이 믿는 것 자체가 열 받더라. 내가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나한테 그 일을 따져 물었어. 진짜 빵 터졌던 건 내가 금전적인 이유로 장르를 바꿨다고 하는 사람들 때문이야. 미친, 나 하우스 시작하면서 내 재정이 반토막은 났을걸. 나는 덥스텝을 했을 때 제일 유명했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걸 해보겠다는 선택을 했을 뿐이야.”
디제잉을 다시 배우는 것에 대해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른 템포의 음악을 해보기로 결정했을 때 나 자신을 증명하려고 진짜 열심히 했어. 헤드라이너로 서달라는 섭외요청은 안 받았어. 바닥에서부터 쌓아 올리고 싶었거든. Jamie Jones한테 이렇게 말하기도 했어. “야, 내가 너한테 공짜로 플레이해줄게.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게.” 내가 이걸 반짝 하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하고 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었어. 지금은 한 숨 죽이고 오래 된 것이든, 새로운 것이든, 뭐가 됐든 사람들이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음악을 하면서 깊게 들어가고 있는 중이야. 요즘 다시 바이닐 사들이는 데 꽂혀서 일주일에 500파운드(약 73만원)씩 쓰지만 지금 나는 말 그대로 내가 트는 모든 곡을 사랑해. 내 개인적인 컬렉션에서 음악을 골라 트는데, 이게 내가 더 나은 DJ가 될 수 있도록 엄청난 도움을 주고 있어. 뭐랑 뭐가 어울릴까 늘 고민하고, 곡의 조합에 대해, 코드 변화에 대해, 한 셋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 사람들을 어떤 또 다른 세계로 데려가고, 감정을 변화시킬 수 있다든지 Harvey나 Villalobos 같은 위대한 DJ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관찰하고 있어. 그리고 나도 그걸 할 수 있어. 나는 이제 그 누구와도 마음 편하게 B2B를 할 수 있어.”
미래에 대해
“요즘 다시 덥스텝의 뿌리로 되돌아가고 있어. Elephant Man의 Horsepower Productions 리믹스나 El-B ‘Buck & Bury’도 그렇고, 2002년 개러지 스윙도 아직 가지고 있지. 이런 음악들을 들으면 아직도 찌릿찌릿해. 내 인생에서 뭔가를 배운 최고의 시기였어. 딱 그 바이브만 가지고 프로젝트를 해볼 생각도 하고 있어. 그 때는 할 줄을 몰라서 그런 음반을 못 만들어봤거든! 하더라도 일회성일 거겠지만. 오해하지 않아줬으면 하는데, 나는 경로변경을 할 생각은 없거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내가 지금 하는 거야. 지금 멀리 보고 이걸 하고 있는 거고, 지금 진짜 진짜 행복해. 날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난 어디 가지 않을 거야. 나 개인적으로도, 아티스트적으로도 지금 만족감이 정말 커. 다시 스튜디오 작업을 하고 있고, 내가 만들고 있는 음반들은 내 셋에서 독보적인 트랙들이 되고 있어. 이대로만 간다면 나는 선택의 여지도 좀 더 많아지고, 휴일에 공연을 할 때는 아들녀석도 데려갈 수도 있을 거고, 어딜 가나 시간을 좀 더 가지면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될 거야. 어쨌든 당장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할 거야!”
사람들과의 관계성에 대해
"내 목표는 진짜 딱 하나야. ‘X 같이 굴지 말자.’ 나는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서, 누가 X 같이 굴면 딱 알거든. 난 그렇게 되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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