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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Rødhåd
다가오는 11월 1일 금요일, Rødhåd가 1년만에 다시 한번 내한한다
MIXMAG KOREA | 2019-10-30
지난 2018년 11월 2일, HIGH-TECH SEOUL을 통해 Rødhåd가 한국에 찾아왔다. 어느덧 1년이 지났고, 다가오는 2019년 11월 1일, 역시나 HIGH-TECH SEOUL의 1주년 이벤트를 통해 Rødhåd가 다시 한번 내한한다.

그를 만나기 전 Youtube를 통해 그의 무대를 찾아본 기억이 난다. 댄스 플로어를 부수는 듯한 곡들과 도저히 쉴 틈을 주지 않는 믹스에 문신으로 가득한 그의 외모까지, DYSTOPIAN이라는 그의 레이블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직접 만난 Rødhåd는 그의 별명인 ‘테크노 바이킹’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멀었다. 무대 안과 밖의 괴리에 관해 물어보자, Rødhåd는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만드는 음악과 외모 때문에 ‘테크노 바이킹’이라고 부르는 거 같아.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어.”





DYSTOPIAN은 2009년 Rødhåd가 주최하던 파티였고, 현재는 레이블의 이름이 됐다. 지금은 Rødhåd의 이미지와 뗄 레야 뗄 수 없는 단어이기도 하다. DYSTOPIAN이란 이름의 유래에 관해 Rødhåd는 “1980년대 책에 나올 것만 같은 디스토피아적 단어를 찾고 싶었어.”라고 답했다.

“16살쯤 됐으려나. Jugendweihe를 영어로 뭐라고 하지? 아무튼, 독일에서 ‘넌 이제 애가 아니고 성인이다’라고 하는 때가 있어. 그때 온 가족들이 다 오고 너한테 돈을 주지. 그때 받은 돈으로 처음으로 레코드 플레이어랑 믹서를 샀고, 레코드를 모으기 시작했어.”

그렇게 음악을 모으던 16살의 소년은 DJ로의 경험을 쌓고, 다양한 파티를 만들며 성장한다. 그는 여러 베뉴에서 음악을 틀었다. Berghain 또한 그중 하나다. “(Berghain에서)기회를 자주 가지면서 그 공간 자체에도 익숙해졌어. 그렇게 긴 시간을 플레이하는 사이에 많은 시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되었던 것 같아. Berghain에서 보여줬던 여러 실험적인 믹스에 관해서 묻자 Rødhåd는 이렇게 대답했다. “상황이 미친 듯이 돌아갈 땐 10시간도 틀어야 해. 그러면 나는 정말 많은 음악을 틀어야 하지. 이때 나는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셋 이상의 무언가, 정말 이상한 방향으로 가길 원한다고 느낄 때가 있어.”.

Rødhåd에게 DYSTOPIAN은 꽤 중요한 곳이다. 그가 자신의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이끌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가 생각하는 DYSTOPIAN이 무엇인지 물었다. “DYSTOPIAN은 다양하고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을 발매해왔어. 하나에 메여있지 않아. 그렇다 보니 하나의 색깔이나 주제 의식으로 규정하긴 어려워. 단순한 레이블이 아니라 크루나 커뮤니티로 느끼고 있어. DYSTOPIAN을 운영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이런 과정과 크루쉽이 반영된 게 DYSTOPIAN인 거 같아.”

DYSTOPIAN이 파티와 레이블 양쪽을 모두 지칭하듯이, Rødhåd 또한 DJ이자 프로듀서이다. 그에게 DJ와 프로듀서는 의미가 다르다. “처음엔 DJ에 가까웠어. 음악을 제대로 만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지.”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 경계는 거의 희미해 보였다. “매년 몇 주 정도 스튜디오에만 있기 위해서 휴가를 내곤 해. 그렇지만, 투어를 다니는 것도 좋아. 오늘 한국에 온 것도 DJ가 아니었다면 오지 못했을 거야.”. 둘 중 어느 곳에 무게를 두고 있냐는 물음에 그는 “50:50”이라고 말했다.





프로듀서 Rødhåd를 이야기하기 위해 그를 만나기 전, [Anxious]를 수십 번 반복해 들었다. 어두움, 절망, 우울함과 같은 감정을 듣는 이에게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사운드트랙 같았다. 왜 이런 앨범을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Rødhåd는 “당시 삶 자체가 반영이 된 것 같아. 매우 어둡고 차가운 정서 안에 있었어. 이런 게 반영되어 하나의 흐름처럼 들렸을지도 모르지.”라고 답했다. 이어서 왜 부정적 감정을 들려주는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 Rødhåd에게서 되돌아온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다른 디제이들이 이야기하는 행복은 현실이 아니라 생각해. 행복해보이지만, 일시적인 거지.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내 음악에서 들리는 어두운 정서와 슬픔은 무엇보다 강한 감정이야. 일시적인 가짜 행복보다 현실적인 감각인 거지. 동시에 [Anxious]는 예전에 DYSTOPIAN이 추구했던 감정을 대변하는 거라고 볼 수 있어.” Rødhåd는 이 이야기를 하며 “물론 나도 행복한 곡 자주 틀어. 농담도 할 줄 알고, 자주 웃는 밝은 사람이야.”라고 덧붙였다.





프로듀싱에 대해 이야기하다 재밌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그가 처음 디제잉을 시작했을 때의 이야기다. 그가 처음 디제잉을 시작하며 만진 장비는 DJM 500과 같이, EQ가 세 개 달린 믹서였다고. 그러다 ALLEN & HEATH에서 새로운 디제이 믹서를 발매했는데, 그 믹서는 EQ가 여러 개였다. 그는 이게 매우 싫었다고 한다. “미드레인지를 잡는데 왜 두 개나 써야 하나 싶었지.” 하지만 프로듀싱을 시작하고 나서 두 개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이해했고,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스튜디오에서의 경험은 무대 위에서도 유용했다. “세 곡을 동시에 틀어야 할 때 어떻게 믹스할지 알게 됐어. 또,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던 나만의 이펙터 박스를 가지고 있는데, 이걸 그대로 플레이할 때 할 수 있게 됐지.”

Rødhåd가 이 시장에서 빠르게 떠오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아마도 내가 좋은 DJ라서가 아닐까?”라고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 조금 더 깊게 이야기하자, 그는 “잘은 모르겠지만, 이런 이유가 아닐까.”라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사람들이 Rødhåd를 알기 전부터 그는 오랫동안 DJ로 활동했고, Berghain의 일요일 슬롯에서 많이 트는 동시에 DYSTOPIAN을 만들며 많은 관심과 `Hype`이 온 게 이유가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렇지만, 그의 말이 맞을 것이다. 그가 좋은 DJ이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을 테다.









“2017년은 좀 힘들었어. 앨범을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은 없었지. 페스티벌과 공연도 많았어. 여름에 몇 주 쉬며 스튜디오를 만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럽을 돌았고, 미국이랑 멕시코도 갔어. 어느 순간 ‘이건 너무하다’ 싶더라고. 그 뒤로는 어떻게든 쉬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 한 달이든 몇 주든.”

투어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온갖 도시를 돌아다니는 DJ들의 삶은 화려해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 어려움이 있다. 자신만의 공간 대신 매번 다른 호텔에서 잠을 청하고, 때로는 비행기에서 잠을 자야할 때도 있다. 다행히도 Rødhåd는 이러한 걱정에서는 멀어 보였다. “시간대를 동서로 옮겨 다니는 게 오히려 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거 같아.”라고 말했으니까. 하지만 그도 적은 휴식 시간은 힘들었나 보다. 2017년, 여름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유럽과 미국, 멕시코 등을 돌며 Rødhåd`는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혔다고 한다. 말 그대로 몸이 아팠고, 함께 했던 여자친구도 건강이 안 좋아졌다. 때문에 그는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삶이 어렵거나 힘들진 않냐고 물어보자, Rødhåd는 말했다. “바쁘고 힘들긴 해도, 쉬는 시간은 오니까. 꽤 괜찮은 삶을 보내고 있는 거 같아.”



글 / 심은보




2019년 11월 1일, Rødhåd는 자신의 레이블 DYSTOPIAN의 10주년 투어의 일환으로 하이테크서울 1주년 에디션과 함께 한다. 티켓은 여기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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