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My Name Is: High Future
유럽씬 깊숙한 곳에서 독자적 노선을 개척하고 있는 걸출한 한국인 뮤지션
Yongrak Choi | 2020-05-17

안녕하세요 하이퓨쳐님,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짧은 자기소개 하나, 인사말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베를린을 베이스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고, 주로 빠른 템포의 테크노, 트랜스, 90년대 레이브 음악을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활동명을 하이퓨쳐로 정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제 이름이 미래이기도 하고, 제 음악을 들으면 맨정신에도 기분이 좋아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High Future 라 짓게 되었습니다.




독일 베이스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독일에는 언제, 어떻게 처음 오게 되었죠?

원래부터 좀 더 넓은 세상에서 좋은 음악을 많이 듣고 공부하고 싶었어요. 5년 전에 테크노 음악의 매력에 빠진것이 2016년 저를 독일로 이끌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음악들을 베를린에서 주로 찾을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내다 보니 베를린을 넘어 코펜하겐, 스웨덴 말뫼를 포함한 북유럽쪽에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들의 천재적인 음악을 많이 발견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유럽에 나오지 않았더라면 죽기전에 그런음악들을 직점 몸으로 느낄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베를린은 위치상 유럽의 정 중앙이라 긱을 할때 다른 나라로의 이동도 쉽고 적당한 물가 등 이점을 가지고 있는 곳이에요. 많은 아티스트들이 베이스로 선호하고 있는 도시이고 저또한 그렇습니다.



음악활동은 한국에서도 했었나요?

디제잉은 한국에서 2009년도 즈음 배웠어요. 당시 고등학교 일학년 이었는데 학교끝나고 혼자 교복입고 가서 배우고 했죠. 한국에서 따로 활동을 하지는 않았었고 2018년에 유럽에서 데뷔를 했습니다..



2018년 유럽 데뷔를 어떻게 하게 되셨는지 더 자세히 소개 부탁드려요.

독일에 온지 1년쯤 됐을때, 듣자마자 이건 내음악이다 싶은 음악들을 접하게 됐어요. 근데 전부 코펜하겐에서 나온 음악들 이더라구요, 어느 봄날 베억하인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가든에서 제가 엄청나게 덕질을 하고있던 Schacke 라는 뮤지션을 만나게 됐어요 저는 원래 무척 팬이여도 가서 말걸고 그러는 타입이 아닌데 이날은 이례적으로 먼저 가서 “나 너의 엄청난 팬이야” 라고 말했고 그날을 계기로 좋은 친구가되어 코펜하겐에 초청이 되었어요. 저의 우상 같은 아티스트들이 있는 코펜하겐 에서의 기회를 소중히 생각하여 엄청 열심히 준비 했어요. 초청 된 클럽은 코펜하겐 소재의, 현재 제가 레지던트를 하고있는 Ved Siden Af라는 곳이에요. 크지않은 규모의 클럽인데, 제가 데뷔를 한 이날 프라이빗 파티였음에도 불구하고 800명 규모의 관객이 왔어요. 아직도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Top 3 파티중 하나에요. 그 날의 좋은 파티를 계기로 여러 베뉴와 프로모터 들에게 연락이 왔고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어요.




인생 파티 셋 중 하나라고 하셨는데, 그 날의 기억을 좀 더 생생히 묘사해주시겠어요?

유럽에서 처음 제데로 하게되는 긱이였고 한 달 전부터 준비를 했어요.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치밀하게 계획했어요. 그런데 막상 플레이를 할 때는 계획과 전혀 상관없는 흐름으로 틀게 되더라고요. 준비할 때는 정말 많이 긴장 했는데 막상 음악을 틀 때는 그냥… 행복한 기분이었어요. 제가 전에 느꼈던 한국에서의 분위기는 디제이의 테크닉과 유명세에 더 집중하는 편이라면 여기선 그 사람의 음악 자체와 탤런트를 봐요. 만약 제가 로봇처럼 준비한데로 테크닉과 디테일에 온 신경을 쓰며 플레이 했다면 그렇게까지 좋은 반응을 보긴 힘들었을것 같아요. 프라이빗 파티였기 때문에 지인, 그리고 지인의 지인들이 많이 왔어요. 제가 그동안 상상만 하던 아니 그이상의 반응과 호응들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니 너무 벅차올랐고 동시에 슬프고도 행복했어요. 너무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왔기에 여러 감정들이 더욱 크게 다가왔죠. 플레이할때부터 끝난후, 복도, 화장실 등 제가 존경하는 뮤지션들, 만나는 사람들마다 계속 좋은 음악 고맙다며 멋지다고 해주는데, 아침이 오고 다음날까지도 계속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파티 주최자에게 Extra Pay 도 받고 이렇게 완벽 그 이상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너무 꿈같아서 더 현실적인 그런 날이었습니다. 이 날 함께했던 사람들은 지금도 소중하게 인연을 이어 나가고 있어요.

제가 베를린에 와서 첫 2년동안을 매주 클럽에 다니며 많은 경험을 했던게 이날의 저에게 큰 도움을 준것 같습니다.




Body Music, Techno, nu-NRG, Trance등 음악을 하시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레이브 계열의 음악인으로써의 삶을 선택한 계기는요?

유럽에 살면서 수많은 클럽과 파티를 다니면서, 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들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음악을 디깅 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이, 잘 만들어진 음악이냐와 그리고 진심으로 춤이 나오는 음악이냐 에요. 제가 들었을 때 자연스레 춤이 춰지는 음악들을 찾아내고, 그걸 플레이 할 때면 꼭 저한테 맞는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독일에서 자리잡기 까지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잠재력을 펼칠 기회를 못 만나기도 하구요. 하이퓨처님은 어떠한 노력과 기회, 도움을 통해 독일에서도 긱을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오게 되었죠?

제가 베를린에 처음왔을땐 아는사람, 친구들이 전혀 없고 언어도 전혀 모르는 채로 와서 여기에서 사람들을 사귀고 자리를 잡아갔어요. 여기서 많은 경험을 하며 양질의 음악을 듣고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면서 스스로에게 아주 큰 공부가 되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처음 1-2년동안은 매주 클럽을 가고 회복하고 했죠. 타지에 나와서 클럽을 매주 다닌다는게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그러고 싶지 않음과 동시에, 그때의 경험들로인해 지금의 내가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anothername.eu 라는 에이전시와 계약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계약을 하게된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제가 현재 레지던트를 하고있는 코펜하겐의 Ved Siden Af 에서 운영하는 레이블이에요. 이 클럽에서 두번정도 플레이를하고 몇달 뒤에 좋은 친구로 지내고있는 클럽의 오너와 친구들에게 제안을 받았어요. 이 당시 다른 여러곳의 큰에이전들에서 동시에 계약 제안을 받았었는데 전부 거절했어요. 그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하는게 더 중요해서 였습니다. 이들과 일하는걸 선택한것에 대해 절대 후회 안 해요. 음악스타일이 저와 잘 맞고 무엇보다 타지에 나와 제게 처음으로 소속감을 느끼해준 고마운 인연들로 가득한 곳이거든요.



베억하인 등 쉽지 않은 베뉴에서도 공연을 하신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의 후기나 반응 그리고 그를 통해 얻은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베억하인 Säule 플로어에서 플레이 할때 물론 정말 행복하고 좋았죠 하지만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를 위한 노력을 더 많이 하게된 계기이자 더 큰 목표를 갖게해준 경험 이었던것 같습니다. 예전엔 그곳에서 플레이하는게 목적지 이자 정점일것이라 생각했는데 여기에서 살다보니 과정중 하나로 느껴 지더라구요. 내 목표의 한계를 정해놓지않고 평생동안 성장하고싶어요. 그때의 경험은 평생 성장할 저에게 하나의 과정이었습니다.





베를린, 그리고 유럽에 온 뒤로 만들어져나가는 하이퓨쳐님 내면의 모습이 있다면 묘사해주시겠어요?

좋아하는 길, 나한테 맞는 길, 어떤게 소중한지 깨닳아가는 모습이요. 페이가 높아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색을 잃어버리는 것이 당장의 수입을 놓치는 것보다 훨씬 더 싫어요. 왜냐면… 내가 걸어온 길, 그 길 위에 있었던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한 의미가 퇴색 되어버릴 것만 같은 느낌 이거든요. 처음에는 정말 외로웠어요. 너무 외로워서 한국 가야겠다 싶은 순간들도 많았죠. 근데 되돌아보면, 누군가 선배의 조언이나, 정신을 의지할 곳이 없었던게 더 나았던 것 같기도 해요 저는. 남이 하라는 대로 말고, 혼자서 고민하고, 온전히 결정하고, 그것의 결과들을 깨닫는걸 반복할 때 성장의 폭이 크더라구요. 사람은 개인마다 다 다르잖아요.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공식은 없다고믿어요. 길고 어두운 터널 안을 걸어 걸어 나만의 공식을 외롭게 찾아가는 과정 속에, 만남이 있고 인연이 있어요.

인연이라는건 꼭, 그것이 있는 지점까지 절반은 내가 만나러 가고, 절반은 나를 마중나와주는것 같아요. 사람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하며 살다가, 길을 같이 걷고 싶은 사람들과 만나졌을때 그들과의 동행을 선택하는 것. 그리고 커리어적으로 어디까지 함께 하는지와 무관하게 평생 서로 진심으로 응원해 줄 수 있는 것. 이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요?




한국에 올때, 가끔 플레잉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의 뮤지션과는 누구와 교류하고 있나요?

제가 지금 한국과의 커넥션이 전혀 없어서 따로 연락을 한다 던지 하는 사람은 없어요. 앞으로 한국의 많은 뮤지션 분들과도 교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조만간 한국 방문 계획이 있으신가요?

올 가을(2020년 9월 말 ~ 10월 말)에 방문할 계획이에요.



RA 및 사운드클라우드 등을 살펴보면, 아직 정식 음원 릴리즈는 없는 것 같은데, 음원 발매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2,3월달에 급한 업무들을 처리하자 마자 이 곳의 소중한 친구들과 프로덕션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아직 시작하기 전이기 때문에 릴리즈 시점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레이브 음악 외적으로 선호하거나, 평소에 듣는 음악이 있다면?

평소에 음악을 다양하게 듣는 편인데, 알앤비, 소울, 재즈, 펑크, 올드스쿨 힙합등 흑인음악을 즐겨 듣는 편입니다. Warren. G, Notorious B.I.G., Tuck & Patti 당장 떠오르는 이름들이네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독자들에게, 당장들어보라고 추천하는 곡은?

Skeemask – Panorama 라는 곡이에요. 처음 베억하인 갔을 때 들었던 첫 곡. 난생 처음 들어봤지만 “맞아… 내가 이것 때문에 여기에 왔지.”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음악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긴 합니다만, 여기 있는 저한테 많은 영향을준 의미가 큰 곡이에요. 제가 2년차까지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혼자 외롭게 음악을 들을 때 많이 들었던 음악이에요. 과정을 되돌아볼 때 생각나는 음악이요.











법인명 : 주식회사 비엔엘컬쳐스 / 신문사업등록번호 : 서울, 아03924 / 신문사업등록일 : 2015년 10월 06일 / 사업자등록번호 : 279-86-00099 / 법인등록번호 : 110111-5843580 / 대표이사 : 홍유석, 이순섭 / 발행인 : 장태환 / 편집인 : (주)비엔엘컬쳐스 / 발행소 :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150, 107-105 / 발행일자 : 2016년 4월 4일 / 전화번호 : 070-7772-4444 / 대표이메일 : info@bnl-globa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유석 / 특허등록번호 : 41-0375139-00-00 / 상표등록 제41-0375139호
Copyrights 2016 Mixmag 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