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이자 프로듀서 소공(Sogong)이 데뷔 EP ‘Symposium’을 발매했다. 소공은 이번 앨범을 통해 클래식이나 현대음악의 요소를 일렉트로닉 팝/익스페리멘탈과 접목하는 시도를 선보였다.

특히 비올라 멜로디를 실연하고 그것에 트레몰로 이펙팅을 입히는 연출을 꾀한 2번 트랙 “INSERT COIN”, 비올리스트의 녹음 세션에서 획득한 원샷 소스를 샘플링해 멜로디를 구성한 5번 트랙 “Ritual”, 그리고 하프와 양금을 서로 조응하도록 배치한 7번 트랙 “Symposium”은 소공이 이번 앨범에서 의도했던 실험이 적절하게 표현된 사례였다. 글리치 텍스쳐를 기반으로 설계한 미니멀한 일렉트로니카 드럼 패턴과 FM 신서시스를 활용한 사운드 디자인 또한 이번 앨범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소공의 데뷔 EP ‘Symposium’은 ‘인생은 놀이’라는 테마 아래 기획된 앨범이다. 플라톤의 대화편 중 하나인 ‘Symposium(향연)’에서 영감을 받은 소공은 인간의 일생이 ‘놀이’와 닮아있다는 점, 그리고 타자와 맺는 관계와 소통 또한 그 ‘놀이’의 범주 속에서 작동한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앨범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