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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박쥐단지
기괴하면서도 귀엽고, 어두컴컴하면서도 찬란한. 오직 아름다운 소리에 의지해 길을 찾는 8명의 박쥐들.
박민천 | 2024-06-18

"모두가 잠든 일몰 이후의 시간, 오직 아름다운 소리에 의지해 길을 찾는 8명의 박쥐가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다. 그곳은 밤의 스튜디오다." 2024년 6월에 동명의 첫 컴필레이션 앨범 `Bat. Apt`를 발매한 `박쥐단지 Bat Apt.`는 김도언, 김아일, 김한주, Mesani, 이이언, Jclef, 차종환, HWI가 함께 꾸린 한국의 뮤지션 컬렉티브이다.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은 마치 밤의 요정처럼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박쥐가 표상하는 기괴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와 환상을 매우 "아름답고 흥미로운" 음악으로 구현했다. 초음파를 발산한 후 되돌아오는 반향을 이용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박쥐의 동물적 특징은 이들이 유사한 전자음악의 결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말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음악과 예술에 대한 희미하지만 확고한 믿음의 토대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함께 이웃하고 있는 이유를 적절히 설명해준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박쥐단지 Bat Apt`의 첫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기와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더 아름답고 흥미로운 음악", 그리고 "음악과 예술"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기록했다.


Editor: 박민천


Q. 많은 동물들 하필 박쥐였을까?


김한주: 구성원들 전원의 가입이 완료되기 전부터 작명에 대한 논의가 왕왕 있었다. 박쥐단지 역사에서 가장 오래 논의된 주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구성원 각각의 생각이 많이 달랐고, 이걸 어느정도 결속시킬 수 있는 상징적인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박쥐라는 동물을 떠올리게 됐다. 구성원들 중 다수가 야행성적 기질, 작업공간 위주로 국한된 활동반경 등 박쥐스럽다 퉁 쳐도 될 법한 공통점 때문에 그랬다. 사실 나는 실제로 박쥐가 어떤 일상을 지내는지에 대한 지식은 없다.




Q. 89BPM, Eb 키라는 최소한의 형식적 공통점 이외에도 그래뉼레이팅, 디스토션, 노이즈, 어쿠스틱, 사운드 디자인 활용 측면에서 비슷한 음악적 결을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서로에게 어떤 음악적 영향을 받았는지, 서로 어떤 음악적 배경을 공유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차종환: 개인적으로 여기 계신 분들의 음악을 늘 듣고 영향을 받고있기에.. 어느정도 결이 비슷.. 따라.. 까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웃음)

이이언: 서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뮤지션들끼리 모였다보니 자연스럽게 비슷한 결을 가지게 된 것도 있는 것 같다. ‘멋있는 것에 대한 어느 정도의 공감대가 있달까.

Mesani: 다른 멤버들이 어떤 음악적 영향을 받았고 배경을 가지는지는 사실 잘 모른다. 하지만 나는 멤버들의 예술을 느낄 때마다 내가 엄청나게 고양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나는 도저히 이분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Q. 컴필레이션 앨범을 제작하면서 서로 음악 제작에 관한 기술적 팁이나 각자의 영감을 가깝게 공유했을 하다. 이것과 관련한 일화를 간단한 예시로 들려줄 있을까?


이이언: 즐겨 사용하는 플러그인이나 가상 악기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 서로 나누긴 하지만 사실 음악 작업이란 게 대체로 언제나 매우 개인적일 수 밖에 없어서, 상세한 팁이나 영감의 공유는 작정하고 워크샵이나 세미나를 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는지에 대해서 알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박쥐단지가 계획하고 있는 것들 중에 뮤지션을 대상으로 한 그런 기술적 워크샵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는 일부러 몇차례의 중간 마감을 정해서 작업된 것을 서로 공유하도록 했다. 다른 멤버가 작업한 트랙들을 들어보고 앨범 안에서 내 트랙이 어떤 전체적인 흐름 안에 놓일 것인지를 파악해가며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Mesani: 종환이 형과는 만날 때마다 한잔 기울이며 서로 예술적인 이야기들을 나누곤 한다. 가령 어떤 것에 영감을 받는지,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할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리면 안 되는지 같은 것들을 때로는 깊숙이 파고들며 험난한 세상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는 한다. 이이언 형과는 음악 제작 전반에 관한 것들을 이야기 나누기도 하지만 후배 음악인으로서 조언을 구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사랑을 느낀다.


Q. 메시지 혹은 사운드스케이프, 어레인지나 장르 각자의 트랙에서 가장 신경썼던 부분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해줄 있을까?


(가령, 차종환의 love poem 간헐적으로 치고 빠지는 그래뉼레이팅, 글리치가, 김도언의 2003 디스토션된 기타와 보컬, 구부러지는 신스 멜로디가, 메사니의 Caveman 비정형적인 멜로디 구성과 간결하고 디테일한 리듬이, 이이언의 Love Doesn’t End Well 아르페지오와 노이지한 히트, 김한주의 Life of…는노이지한 드럼과 IDM이나 글리치 패턴이, 황휘의 La-ga-da-di-do 덥스텝과 트립합의 조합이, 김아일의 Hymn For Pareidolia 신비롭고 그로테스크한 무드가, BAT APT. 특히 제이클레프의 보컬과 레이어링된 악기를 함께 듣는 것이 굉장히 재밌고 인상적이었다.)



차종환: love poem에 대해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적어보자면 한 인간의 태어나고 지는 청에서 적으로, 순수에서 희생으로, 있음에서 없음으로 가는 하나의 흐름과 사랑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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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청위 적 청에서 적으로 이행하는 단계 -편집자

2:20

2:39 청과 적 청과 적이 공존하는 단계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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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poem을 들은 사람들이 자주 물어보는 내용은 곡 중간에 길게 이어지는 정적에 대한 이야기다. 한 사람의 삶과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여기 이 무한한 현실인 우주적 관점의 사랑에 관한 표현도 필요했고 모순적이게도 이 곡에서 그런 무한한 사랑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정적이 필요했다. (자꾸 필요했다는 말이 조금은 신경이 쓰여 첨언하자면 나의 작법은 보통 기획 보다 만나는 내용에 가깝다.)

다소 유치할 수 있는 말이지만 사실 내 입장에서나 정적이 있었지 음악은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언젠가 시작의 순간부터 지금까지 사랑은 언제나 무한히 여기로 이어져 있다. 믿음보다는 아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그런 사랑은 늘 그 자리에 있다.

HWI: La-ga-da-di-do는 덥스텝에 도전해보겠다는 다짐 아래 만들어진 곡이다. 곡 작업을 할 때 특정 장르의 사운드를 차용해보리라고 작정하고 만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장르적 형식을 그대로 따르기 보다는 내 방식대로 한번 꼬아놓은 흔적을 남겨놓고 싶었다. 그래서 일반적인 댄스음악처럼 4박을 택하는 대신 3박을 택했고. 그리고 애초에 89bpm이 신나는 음악을 만들기엔 썩 좋지 않은 빠르기이기도 했기에사운드는 격정적이되, 몸을 흔들기보단 정적으로 감상하는 데 최적화된 곡을 만들고자 했다.




이이언: Love Doesn’t End Well 은 모던하고 미니멀한 사운드의 버스와 싸이키델릭하고 로우파이한 후렴구의 대비에 초점을 맞췄다. 현실을 직시하는 버스와, ‘합리화`의 환영이 펼쳐지는 후렴구의 대조라고 할 수도 있겠다. 5연음 레졸루션의 그루브를 사용한 것도 특징인데, 버스에서는 리듬 키핑을 미니멀하게 하면서 5연음 레졸루션에 대한 미묘한 힌트만을 던져주다가 후렴구에서는 노골적인 5연음 아르페지오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법으로 서로 대비가 되면서도 일관성을 갖도록 했다. 또 전체적으로 약간 과장되게 느껴질 정도의 넓은 스테레오 이미지로머리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같은 초현실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




Mesani: 나의 개성이 가장 나다운 방식을 통해 직관적으로 설명되게 만드는 것에 몰두했다. 항상 곡을 쓰기 전에 눈을 감고 머릿속에서 영화를 써내는 작업을 거치는데, 이번 곡은 최근 힘들었던 시기를 보내며 집에만 있었던 나를 박쥐와 연관 지어 묘사하려고 했다. 내가 숲과 바다를 떠나와 서울에서 느낀 것들을 서사로 재밌고 음침하게 풀어내고 싶었는데 대조적인 현상, 이질적인 경험과 같은 요소들이 떠올랐다. 한 마리의 박쥐가 해가 뜨면 숨어있다가 달이 뜨면 온갖 도시의 인조적인 것들을 경계하며 외로이 지내는 모습을 그려보면 흥미로울 것 같았다. 그 이후부터는 사실 내가 늘 곡을 쓸 때마다 그래왔듯 모든 것을 토해내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렇게 빚어진 소리들로 이 노래를 듣는 모두에게 이 미장센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신경 썼다.


김한주: 사람들에게 강하게 기억되지 않아도 되는 음악을 만들려고 했다. 사실상 나는 이번 박쥐단지 컴필레이션으로 정식 솔로 데뷰를 해버렸는데, 그런 배경으로부터 자유롭고픈 마음에 굉장히 쿨한 태도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김아일: Hymn For Pareidolia는 일상의 조그마한 영향이 모여 작업되었다. 의도하지 않아도 보통 그런 식으로 작업이 되는데, 곡을 작업하던 당시엔 [Dilla Time: Life and Afterlife of…] 의 발간 소식과 그에 관련한 팟캐스트를 들었고, 기타와 베이스 독학을 시작하여 데모 클립들을 모으고 있었으며, 친구에게서 Teenage Engineering사의 OP-1을 빌렸고, 친누나의 SNS를 통해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에 관한 소식을 접했다. 비슷한 시기즈음박쥐단지라는 명칭이 확정 되었고, 이러한 시기적, 상황적 영향에 의해 샘플링으로 이루어진 박쥐의 방구석 (동굴속) 오페라스러움이 음악에 묻어 나오게 되었다. OP-1 DAW 를 사용해 작업 하였으며, 딜라 타임(Dilla Time)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주 사용 되는 7연음 그리드위에 메인 테마를 올린 후 녹음해 두었던 데모클립들과 새로운 샘플을 찹(chop)하여 얹거나 변형해가며 작업하였다.




Jclef: BAT APT. 는 사실 이이언님의 음악을 만나자마자 당황했다. 익숙하지 않은 리듬의 곡에 노래를 얹으려니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언님이 만들어주신 귀엽고 자유로운 신스 라인과 목소리가 잘 어울릴수 있도록 여러 시도를 한 끝에 발매된 버전이 나왔다. 같이 보컬로 참여해주신 아일님과 나는 노래가 어렵게 들리지 않고 꽤나 익숙하게 들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것에 가장 집중했다.


이이언: 사실 BAT APT. 8분의 9박과 8분의 12박을 오가는데다가 그 와중에도 복잡한 크로스리듬/폴리리듬적인 아이디어들을 빼곡히 채워 넣어서 쉽게 탑라인을 얹을 수 없는 비트다. 그런 복잡한 리듬의 비트에 절묘하게 들어맞는 탑라인이 나올 때 보여줄 수 있는 음악적 쾌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극악 난이도의 게임을 개발한 후에 클리어 해보라고 던져준 셈인데, 그걸 Jclef와 김아일이 해냈다. 믿고 있었기에 맡긴 거다.


김도언: 의식의 흐름대로 음악을 만든지가 오래 되었는데 이번 곡을 쓰며 그 감각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박쥐단지 구성원들로부터 신뢰와 심리적 편안함을 느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또한, 최소한의 형식적 틀이 주어졌기에 그 안에서 최대한 솔직하고 자유롭고자 하였다. 그렇게 곡을 대하다보니 후반 작업에서 가사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레 작사도 하고 목소리도 입히게 되었다.




Q. 아름답고 흥미로운 음악을 창작, 발표하고 알리는 것에 목적 두고 있다. 아름답고 흥미로운 음악에 대해 구성원들이 각자 생각하는 바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보고 싶다.


김아일: 존 쾨닉의 신조어 사전 [슬픔에 이름 붙이기 (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The Dictionary of Obscure Sorrow] 을 보면나를 제외한 모든 개인에게 저마다의 온전하고 진실된 삶이 있음을 깨달을때 느끼는 감정이라는 뜻의 신조어산더 sonder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노랫말이나음악의 창작은 뮤지션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아름답고 흥미로울 수도 사소하거나 소박하고 진솔할 수도 괴팍하거나 괴기하지만 그 안에서 나름의 위로를 만날 수도 있다. 어떤 매개를 선택하던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전달하기를 원하고 그 과정에서 조금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자신을 망각하는 실수도 빈번히 저지른다. 내가 생각하는더 아름답고 흥미로운 음악의 창작이란 어떤 실패와 실수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개성이 드러나는 가장 진솔한 형태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이러한 과정을 격은 뮤지션분들이기에 이 분들의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닿았으면 한다.


이이언: 내게더 아름답고 흥미로운 음악`이란 매너리즘에 빠진 음악의 반대말인 것 같다. 나는 늘 내가 지금까지 했던 작업보다 더 나은 작업을 하고자 노력한다. 내 스스로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창작자로서의 새로운 음악 경험을 하고 싶은 거다. 그리고 그것이 청자에게도 전달될 거라 믿는다. 최소한 몇 명에게는. 늘 뜻대로 되지만은 않지만, 그 모든 좌충우돌의 과정을 즐기게 되었다.


Mesani: 아름답고 흥미로운 음악이라는 말은 사실 아직까지도 온전히 내게 다가오지 못한다. 무엇이 과연 그럴 수 있고 무엇이 아닐 수 있을지에 대해 늘 생각하지만 쉽사리 답을 찾지 못한다. 허나 한가지 확신하는 것은 그것을 고민하며 창작하는 과정은 항상 아름답고 흥미롭다는 것이다. 언제나 이 행위를 사랑하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다소 낯선 그 추상적인 개념은 결과보다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 담긴 "아름다움"은 어떤 방식으로든 늘 결과에서 스며나왔다.


김한주: 아름다움의 어원이 나다움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을 접했다. 아름다운 음악에 대한 정의가 제각각이지만 그렇기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 다양함이 결국 사람들로 하여금 흥미를 자아내지 않나.




HWI:아름답고 흥미로운 음악"이라는 문구는 이이언 님께서 처음 쓰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이 문구를 처음 봤을 때 박쥐단지 구성원들이 유미주의적인 태도로 소리를 다루며, 동시대의 다른 어떤 음악과도 차별화되는,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주려는 욕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말로 이해했다. 내가 작업을 할 때 견지하려는 태도가 바로 그 두 가지였던 터라, 따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매우 공감한 적이 있다. 아마아름다운 음악"이나흥미로운 음악"이기만 했으면 그렇게까지 공감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름다움이 청각적으로 잘 조직된 음악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쾌감이라면, 흥미로움은 낯설고 통상적이지 않은 것으로부터 느껴지는 쾌감, 즉 감각보다는 맥락에서 유발되는 감정인 것 같다. 따라서아름답고 흥미로운 음악"을 만들겠다는 말은 결국 작업의 형식과 내용, 감각과 맥락 모두를 아울러한 것을 창작하겠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김도언: 우리의 오감을 자극시킬 수 있는 기계들이 많아지면서 빠르게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것들이 쏟아지는 세상이 버거울 때가 있다. 그리고 이것이 나에게 피곤한 이유는 대부분의 과정을 제거하고 없던 일로 만드는 과한 생략과 편집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루한 시간들을 통과하고 여과되는 흥미로움은 소중하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는 특별하고 그 관계가 지속되는 과정은 아름답다. 그렇게 음악을 대하고 싶다.


Q. 개성이 강한 뮤지션, 아티스트들이 자리에 모였을 기대할 있는 시너지가 있다면?


Jclef: 음악은 점점 집에서 만드는 형태가 되고 있지만, 아티스트 혼자서 만들고 완성할 수는 없다. 프로덕션 및 포스트-프로덕션에 대한 이야기기도 하지만,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동료, 작업을 같이 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느낀다. 새롭고 순수한 무언가를 해보고자 하는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어떤 프로젝트든 의견과 작업을 주고 받고, 좋으면 지지를 보내주는 만으로도 막막하지 않게 음악을 계속 있는 힘이 것이다.


이이언: 초기에 이 모임에 대해 논의하고 기획하면서전략적`인 차원에서 생각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사실 나 자신을 포함해 박쥐단지의 멤버들 같은음악 너드들은 그런 전략 같은 것은 별로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런 멤버들을 한 자리에 모았을 때의 화제성이나 청자들의 접근성, 이런 활동이 씬에 가져다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 같은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여기에 속한 멤버 개개인들이 박쥐단지를 통해 각자의 음악 활동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얻어가길 바랐다.


Q.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간략한 힌트를 남겨준다면?


이이언: 가장 메인이 되는 활동은 컴필레이션 앨범의 지속적인 발매가 될 것 같다 (최소한 그것이 목표다). 첫 앨범은 상징적인 의미에서 모든 멤버가 다 참여했지만, 앞으로 발매될 앨범들은 좀 더 유연하게 멤버들이 자체적으로 컨셉을 정하고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소규모의 미니 앨범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라이브 공연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모든 멤버들이 다 다른 셋업을 필요로 하는 탓에 전원이 모두 만족하는 셋팅으로 라이브를 한자리에서 하기가 쉽지 않다. 조금 간소화된 규모나 셋팅의 라이브 이벤트를 포함해, 오프라인 활동은 전시, 퍼포먼스 등 좀 더 다양한 방식과 형식으로 시도해보려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뮤지션을 위한 워크샵` 같은 것도 생각 중이다.


HWI: 이 아티클이 언제 발행될 지는 모르겠지만… 7 6일 성수동 타임애프터타임에서 열릴 박쥐단지의 첫 오프라인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모든 멤버들이 고군분투 중이라는 소식을 일단 알려본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도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


Q.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코멘트를 남겨줄 있을까?


차종환: 사랑합니다!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이이언: 이 인터뷰를 찾아보고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조금 더 특별한 사랑과 감사를 보냅니다.




Mesani: 제가 좋아하는 체로키족의 기도문을 감사와 함께 전합니다.


하늘의 따뜻한 바람이

그대 집 위로 부드럽게 불기를.


위대한 정령이 그 집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기를.


그대의 모카신이

눈 위에 여기저기 행복한 발자욱 남기기를.


그리고 그대 어깨 위로 늘

무지개가 뜨기를.


김한주: 박쥐단지 음악을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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