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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Boys Noize
10년 넘는 경력의 Boys Noize가 역대 최고로 다이내믹한 신보를 냈다! 그를 전력질주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Charlie Case | 2016-08-23

애초 목표는 믹스테이프를 만들어보는 것뿐이었다는 사람치고, Alex Ridha는 12년 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래 상당히 높은 탑을 쌓아왔다. 독일 태생인 그는 먼저 2000년대 중반, 일렉트로와 테크노에 대한 과격한 해석으로 주목을 받았다. 초기부터 Kitsuné, Turbo, Cocoon 등과 함께 음반을 내면서 뭇 아티스트들의 부러움을 사는 디스코그래피를 구축했고, 일찌감치 Boys Noize Records까지 설립했다. 그때부터 Erol Alkan, Mr Oizo, Snoop Dogg, Jean Michelle Jarre 등 함께 작업해보지 않은 아티스트가 없다. Skrillex와 함께 팀을 짜서 Dogblood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고, SCNTST 같은 아티스트들이 커리어를 시작하도록 돕고 있다. Boys Noize의 신보 ‘Mayday’는 단호하고 거친 면모를 십분 발휘하며 인더스트리얼 테크노에서 정글, 정글에서 힙합을 넘나드는 롤러코스터 같은 앨범이다. Hudson Mohawke와 Remy Banks 등이 콜라보했다. 무엇보다도, 해골 스테이지 쇼를 끝내고 새로운 라이브 셋업으로 돌아왔다. 그를 만나 10년 역사의 Boys Noize Records, 새 라이브 셋업, 레코드매장에서 일하던 어린 아이의 모습을 어떻게 간직하고 있는지 대화를 나눠보았다.



변화의 원동력이 뭐야? 어떻게 특정한 사운드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거지?

이미 존재하는 종류의 테크노 트랙을 또 만들 이유는 없으니까. 난 뭔가 새로운 걸 내놓으려고 늘 고민해. 루프가 6분마다 반복되는 천편일률적인 클럽뮤직을 떠나고, 일반적인 곡 구조에서도 탈피해서 테크노와 하우스의 정수만을 가지고 그것을 좀 더 특별한 걸로 바꾸는 거야.


그런 방식은 누구의 영향을 받은 거야?

Chemical Brothers의 초기작품 몇 가지를 정말 좋아해. 실제로 The Dust Brothers 시절에 낸 것 중에 빠른 힙합 브레이크와 미친 사운드를 도입한 작품이 있어. LFO 것들에게서도 약간씩 영감을 얻었어. LFO 건 다 좋아. LFO는 늘 테크노 펑크 바이브를 가져오는데 약간 요란하지만 정말 영리하지.


새 라이브 쇼와 스컬 스테이지의 차이점은? 이전 걸 어떻게 능가하는 거야?

딱히 뭔가를 능가하려고 하는 건 아냐. 그냥 내가 봤을 때 재미있는 걸 만들어 보려고 하는 것뿐이야. DJ 셋 할 때도 마찬가지고. 런던에서 플레이할 때는 언제 와서 보더라도 내가 한 번 플레이했던 건 다시 못 들을 거야. 그러니까 사람들도 꾸준히 와서 감상하는 거지.


새 무대는 어떻게 설계했는지 설명해줘.

인더스트리얼 룩이야. 상당히 원초적이지. 디지털효과는 별로 없어. 그냥 딱 무대 피스야. 모듈식이어서 크기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어. 그런데도 인더스트리얼 느낌이 강하고, 조명이 굉장히 중요해. 리허설을 되게 많이 하고 있어. 내가 플레이하는 동안 조명을 직접 작동시키니까 상당수의 조명을 내가 프로그래밍해.


이번 음반에 Benga부터, Hudson Mohawke, Poliça까지, 여러 사람들과 함께 했던데 어떻게 그렇게 됐어?

새로운 음악작업을 했던 2년 동안 TEED랑 맥주 한 잔 하러 갔다가 ‘2 Live’ 같은 음반을 만들게 되는, 그런 일들이 있었어. 나는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상당히 오픈마인드였고, 딱히 아티스트를 고르지 않았어. 내가 정말로 콜라보하고 싶었던 아티스트는 미니애폴리스의 밴드 Poliça뿐이었어. Bon Iver한테서 소개를 받았지. Poliça랑 같이 정말 제대로 미친 리듬을 만들어냈는데, 이런 일이 진짜 잘 없거든. 좀 정신 없긴 한데 Poliça가 노래하는데 그냥 딥하우스 음반이나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


Benga하고도 함께 했잖아?

아, 이게 되게 웃긴데. 내가 진짜 옛날부터 Benga 팬이거든. 얘가 Coki랑 같이 만든 트랙 ‘Night’를 들어보면 얘는 늘 리듬에 한 발 앞서 있었어. 작년부터 다시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어느 날 Benga가 나한테 새로운 튠들을 보내줬고, 같이 뭔가 해봐야겠다 그러고 있었지.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 얘가 베를린에 나타난 거야. 나한테 말도 안 하고 그냥 비행기 예약하고 와선 우리 집 문을 두드렸다니까!


같이 일하는데 어땠어? 특히 Benga가 멘탈 문제를 고백한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곡들 중 하나였잖아.

Benga는 진짜 너무 좋은 애야. 그리고 이런 미친 음악업계에서 살아남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어떤 사람들한테는 특별히 힘들 수도 있는 거고. 그래도 지금은 굉장히 잘하고 있어. 이 업계는 맛이 갔어. 그 때문에 뮤지션들도 맛이 가고, 음악도 맛이 간다니까. 나도 그래서 뭘 하든 내 방식대로 하는 거야. 내 레이블을 통해서만 음악을 발표하지. 왜냐하면 업계가 원하는 대로는 도무지 따라줄 수가 없거든.


맞아. 어쩐지 약간 아웃사이더 같은 면모가 느껴지긴 해. 하지만 동시에 대형 페스티벌이나 전세계 클럽들의 수많은 러브콜을 받는 DJ잖아.

나는 내 일을 좋아해. 하지만 거의 모든 결정을 내릴 때 있어서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해. 디제잉은 17년째 해오고 있는데 이건 그냥 너무 좋아. 예전에 음반가게에서도 일하고, 투잡을 해서 바이닐이나 턴테이블 사는데 쏟아 부었지. 14살이었을 때 내가 세계를 누비는 DJ가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어. 그냥 믹스테이프를 좀 만들어보고 싶었을 뿐이야.


Boysnoize Records가 작년에 10주년을 맞았잖아? 그렇게 오래 갈 거라고 생각해본 적 있어?

시간이 진짜 미친 듯이 빠르게 지나간다니까. 솔직히 10주년인지도 몰랐어. 나는 뭘 해도 순간에 집중하려고 애쓰거든. 나한테 이 레이블은 내 창조력을 위한, 또 SCNTST와 Djedjotronic 등 나와 계약한 모든 아티스트들을 위한 발판이야. 내가 걔네랑 계약한 이유는 그들이 하고 있는 걸 신뢰하기 때문이고. 가끔은 형편없는 트랙을 만들기도 하고, 안 그럴 때도 있지만 걔네 거는 망작이라도 좋다니까. 듣는 감각이 진짜 좋은 애들이라서. 상업성을 생각해서 계약하는 일은 절대 없어. 어차피 여태까지 우리 레이블에서 대박이 터진 적도 없는데, 뭐!


SCNTST는 한동안 Boys Noize Records의 영재였잖아? 요즘 Skee Mask 프로젝트로 잘나가는 모습을 보면 어때?

사람들이 그 녀석 음악을 너무 좋아해줘서 기분 좋아. 굉장히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기도 해. 굉장히 음악적이면서 약간의 테크노를 첨가한 음악을 하는가 싶더니 2집은 덥 테크노, 그러니까 Hard Wax나 Basic Channel의 영향을 받은 테크노에 좀 더 가까웠지.


Skrillex와 같이 하는 Dog Blood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어가?

솔직히 별 진척은 없어. 지난 2년간 나도 다시 내 음악에 집중했고, 걔도 다른 프로젝트로 그래미 상을 두 개 더 탔거든. 그걸 보면 걔도 영 바빠가지고.


Skrillex가 Justin Bieber를 위해 제작한 팝 음반들이 히트를 쳤는데, 너도 그쪽 길로 가볼 생각은 없어?

없어. 나도 몇 년 전에는 팝의 세계에서 내 나름의 취향을 가지고 있었고, Black Eyed Peas랑 뭔가를 하기도 했었어. 근데 그걸로 끝이야. 음악 자체가 싫은 게 아냐. 좀 더 대단한 걸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문제는 그 (팝의) 세계야. 나도 조금은 팝을 좋아했었는데 나한테 그 세계는 뭔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렇게 열을 낼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걸 바로 알겠더라. 차라리 새 Strictly Raw 앨범에 넣을 테크노 트랙을 세 곡 더 만들겠어. 그러면 최소한 성과라도 있으니까.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는 거창한 팝 음반을 만들어보겠다고 반년씩 쏟아 붓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 그쪽은 정책이 영 이상하다니까.



‘Mayday’는 Boysnoize Records를 통해 발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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