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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영화 카메오 DJ TOP 12
스크린을 점령한 DJ들
Valerie Lee | 2016-08-29

EDM 붐이 일면서 스타 DJ라는 컨셉트가 다소 식상해졌다. 하지만 좋아하는 DJ를 어두컴컴한 클럽이 아니라 눈부신 은막 한복판에서 본다는 건… 아직까진 역시 물 밖에 나온 물고기를 보는 느낌이랄까? 그 중에서도 스크린 등장이 유독 특별하게 느껴지는 인물들이 있다.


위아 유어 프렌즈(We Are Your Friends, 2015)는 잊어버리고, 휴먼 트래픽(Human Traffic, 1999) 같은 고전명작과 많은 사람들에게서 잊혀졌을 법한 카메오들을 돌아보자. 영화와 텔레비전 산업에 진출한 DJ들의 사례 중에서도 가장 기념할 만하고 재미까지도 놓치지 않은 탑 12를 추려보았다.



1. 포인트 브레이크: Seth Troxler & Steve Aoki

포인트 브레이크(Point Break, 2015)는 로빈 후드에게서 영감을 얻은 스포츠맨들이 자기들의 운동 스킬을 가지고 전세계 대형 은행들을 터는 액션 영화다. 예고편을 볼 때 눈도 깜빡이지 말자.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새 지나가는 Seth Troxler를 놓칠 수 있으니.


이 패거리의 모험은 보트파티에서 막을 내리는데, 바로 거기서 여기저기 배회하며 파티를 즐기는 Seth Troxler의 모습이 나온다. 자신의 홈그라운드에서 몸을 흔드는 Seth를 찾아보자. 힌트는 1:05!


음악적 스펙트럼의 정반대에 있는 Steve Aoki 역시 `The Power of Now`라는 트랙을 사운드트랙으로 제공했다. Aoki 역시 파티 장면에 등장하는데 여기서도 어김없이 참석자들의 얼굴에 케이크를 던진다.




2. 휴먼 트래픽: Carl Cox

영국-아일랜드 인디영화 휴먼 트래픽은 파티 순회 및 그에 동반되는 온갖 쾌락을 경험하는 한 젊은이의 삶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주인공 패거리가 가상의 Asylum Nightclub을 떠날 때 등장하는 클럽 매니저가 바로 우리의 Carl Cox다.


음악 고문을 맡은 Pete Tong도 얼굴이 나오진 않지만 주인공 Jip의 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3. 파티는 시작되었다: John Digweed

Greg Harrison 감독의 파티는 시작되었다(Groove, 2000)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언더그라운드 레이브 세계를 그렸다.


휴먼 트래픽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이 영화는 당시 거품이 껴있었던 일렉트로닉뮤직 왕국에서 독자적인 미국식 해석을 제공했다.


물론 레이브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아무나 대변인으로 세울 수 없는 노릇인데, 파티는 시작되었다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John Digweed 본인이 등장해서 대사를 전달하고 `Heaven Scent`라는 근사한 트랙을 선사한다.




4. 제5원소: Tricky

SF영화 제5원소(The Fifth Element, 1997)에서 오른팔(Right Arm) 역할로 영화계 신고식을 치른 Tricky는 영상 속 장면과 “나 코벤 댈러스야!”라는 대사로 유명하다. Massive Attack과 함께 한 작업을 비롯해 90년대 말의 영향력 있는 솔로 활동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Tricky는 2004년에는 클린(Clean)이라는 작품으로 또 다시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쳤다.




5. 아이언맨 2: DJ AM

아이언맨 2(Iron Man 2, 2010)에서 Robert Downey Jr.가 분한 Tony Stark는 홈파티를 열다가 자신의 친구 Rhodeny 중령의 방해를 받는다. 만약 누가 거대한 메탈 로봇수트를 입고 나타나서 나가라고 할 땐? 암, 나가야지.


파티객들은 잽싸게 줄행랑을 쳤건만 하우스파티 DJ는 자기 부스 뒤에 숨어있었다. 결국 Stark에게서 신청곡을 받고 랩톱 뒤에 선 DJ는 지금은 고인이 된 DJ AM이었고, 그는 자리를 떠난 사람들이 후회할 만한 파티를 선사했다. 두 절친의 난투극을 위한 `Another One Bites the Dust`, Daft Punk의 `Robot Rock`, `It Takes Two` 매시업은 더 없이 적절한 선곡이었다.




6. 주노: Cut Chemist

Cut Chemist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Lucas MacFadden은 Jurassic 5 활동 및 솔로 프로듀서 경력으로 유명하다.


관찰력이 좋은 팬들이라면 주노(Juno, 2007)에 카메오로 등장한 그를 알아봤을 것이다. Cut Chemist라는 이름답게 화학(chemistry) 선생님으로 등장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로고인 둥근 플라스크 위에 가위가 있는 두 이미지 중앙에 위치한 센스에 박수를 보낸다.




7. 증오: Cut Killer

프랑스의 실력파 DJ Cut Killer는 흑백 드라마 컬트영화 증오(La Haine, 1995)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영화가 절정에 치닫고, 프렌치 힙합 장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Cut Killer가 덱 뒤에 서서 `Nique La Police(Fuck the Police)’를 힘있게 플레이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Cut Killer는 이후에도 게이머(Gamer, 2000)더 댄서(The Dancer, 2000)의 사운드트랙을 비롯해 다수의 프랑스 영화의 총 스코어를 맡는 등 자신의 음악을 영화에 결합하는 시도를 계속했다.




8. 앙투라지: Calvin Harris

앙투라지(Entourage, 2015)에는 Mark Wahlberg부터 UFC 선수 Ronda Rousey까지 다방면의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Calvin Harris는 Adrian Grenier가 연기한 주인공 Vince Chase가 감독하고 등장하는 가상의 영화에서 DJ 대표로 등장했다.


예고편을 보면 아무 대사도 하지 않고, 대신 드라마틱한 무표정을 한 Calvin이 몇 번 등장한다.




9. 22 점프 스트리트: Diplo

Channing Tatum과 Jonah Hill이 잠복근무경찰로 나오는 영화, 22 점프 스트리트(22 Jump Street, 2014)다. 정형화된 ‘봄 방학’ 소동 장면을 위한 DJ로 Diplo는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Diplo를 못 알아보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게도 자기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진 브로탱크를 입고 있다. 구릿빛 피부에 네온 빛깔로 무장한 브로들에게 걸맞은 EDM이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관중이 펄쩍펄쩍 뛰며 파티를 즐기는 동안 Channing Tatum은 술 취한 여성을 무기로 삼아 악당을 무찌른다.




10. 007 언리미티드: Goldie

Goldie는 제임스 본드 영화 007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 1999)에서 러시아 마피아 두목 Valentin Zukovsky의 심복 Mr. Bullion으로 등장했다. 여기서 스포주의: Zukovsky의 충성스러운 오른팔처럼 보였던 Goldie는 뒤에 가서는 영화의 주적 Elektra King에게 가서 붙음으로써 자기 보스라던 자에게 거스르다가 결국 총에 맞는다.




11. 안녕, 헤이즐 & 다이버전트 시리즈: Ansolo

카메오라기보다는 정통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Ansel Elgort는 DJ 활동과 영화배우로서의 활동을 같이 시작했는데 둘 다 2014년부터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Elgort는 캐리(Carrie, 2013)에서 단역으로 스크린 데뷔를 했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다이버전트(Divergent, 2014)에서 Caleb 역을 맡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고, 곧 이어 안녕, 헤이즐(The Fault In Our Stars, 2014)의 주연 자리를 꿰찼다. 안녕, 헤이즐 역시 청소년들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로맨스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Elgort는 십대 로맨스물답게 달달함의 끝을 보여주는 안녕, 헤이즐에서 (다이버전트에서도 함께 출연한) Shailene Woodley가 연기한 십대 암환자의 상대 연인 역을 연기했다.


Elgort는 올해 개봉할 Billionaire Boys Club의 리메이크작의 주연으로 Kevin Spacey, Emma Roberts와 함께 호흡을 맞췄으며, Ansolo라는 이름으로는 Island Records와 계약을 맺고 Ultra Music Festival, ADE 등에서 플레이했다.




12. 트론: 새로운 시작: Daft Punk

트론: 새로운 시작(TRON: Legacy, 2010)을 생각하면 자기들만을 위해 맞춤 제작된 세상에 사는 로봇들의 모습이 절로 그려진다.


트론: 새로운 시작은 네온 라인으로 특징지어지는 미래적인 의상과 배경으로 번쩍인다. 위 영상을 보면 배경에는 불길한 음악이 흘러 나오는 동안 Castor가 누가 봐도 Daft Punk인 DJ 듀오에게 “분위기를 바꿔서 애들 좀 띄워줘.”라고 주문하며 퇴장한다.


첫 영화음악으로써 트론: 새로운 시작의 OST를 전담한 Daft Punk의 카메오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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